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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10.26] 일본해군 중순양함 모가미 함의 최후

라마막 2023. 2. 20. 19:35

일본 해군 중순양함 모가미(最上) 함의 6x20cm/50 3년형 쌍열식 함상포 포탑 3개가 전방을 향하고 있는 모습.

모가미 함은 일본 해군에서 건조한 4척의 모가미급 중순양함 중 선도함이다. 모가미의 함명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 위치한 모가미 강에서 이름을 따왔다.

모가미 함은 1931년 10월 27일에 처음 용골(龍骨) 거치식을 갖고 건조에 들어갔으며, 1934년 3월 14일에 진수식을 거쳐 1935년 7월 28일 구레(吳) 해군 조병창에서 취역했다.

1944년 10월 25일 오전 03:00~03:30 사이, 모가미를 비롯한 일본군 함대가 수리가오 만에서 미 해군 PT 보트와 구축함의 공격을 받았다.  전함 후소(扶桑) 함과 야마시로(山城) 함이 곧장 어뢰에 피탄됐다. 구축함 야마구모(山雲) 함은 격침됐고, 구축함 미치시오(満潮) 함은 항해 불능이 되었지만 모가미는 피탄 당하지 않았다. 후소와 야마시로 함은 결국 몇 시간 뒤 침몰했다.

10월 25일, 03:50~04:02 사이에 수리가오 만에 들어선 모가미 함은 곧장 미 해군 중순양함 포틀랜드 함(USS Portland, CA-33)이 쏜 200mm 포탄에  피탄됐으며, 이 공격으로 함교와 방공 시설이 파괴됐다. 함장과 부함장이 함교에서 전사하자 모가미의 지휘권은 함포장교가 인수했다.

모가미는 남쪽 방향으로 틀어 전장 이탈을 시도했지만, 시마 키요히데(志摩 清英, 1890~1973) 제독의 기함인 나치(那智) 함이 모가미와 충돌했다. 나치 함은 이 충돌로 선수가 부서지면서 물이 들이차기 시작했다. 모가미 함 역시 우현에 큰 구멍이 났으며, 곧이어 발생한 화재가 적재 중이던 어뢰 다섯 발을 유폭 시키는 바람에 우현 엔진이 정지했다.

05:30~05:35 사이, 반파 상태인 모가미 함은 포틀랜드 함, 루이빌(Louisville, CA-28) 함, 그리고 덴버(Denver, CL-58) 함이 쏜 6인치/8인치 함포 10~20발에 맞았다. 08:30이 되자 모가미의 좌현 엔진마저 정지했으며, 09:02에는 동력 없이 흘러다니는 모가미 함을 미 제 77 기동함대 4 항모비행단 1대대 소속 TBF 어벤저(Avenger) 17대가 공격했다. 모가미는 결국 두 발의 500 파운드 폭탄을 맞았다.

10:47, 모가미 함의 승조원은 배를 포기하고 탈출했으며, 모가미는 빈 배 상태로 두 시간 이상 바다에 떠 있었다. 12:40분, 적에게 배가 나포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축함 아케보노(曙) 함이 모가미를 93식 "장창(長槍)" 어뢰 한 발을 쏴 격침시켰다. 모가미는 결국 13:07분에 침몰했으며, 침몰 후에는 아케보노 함이 약 700명의 승조원을 구조했지만 192명은 배와 함께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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