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미국 시카고에서 촬영된 유명한 사진. 네 남매를 계단에 앉힌 엄마가 고개를 돌리고 있고, 그 옆의 거대한 팻말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네 명의 아이들을 팝니다. 자세한 건 안에서 문의해 주세요."
실제로 이 사진은 진짜였고, 아이들은 정말 "팔려고" 내놓은 것이었다. 아버지인 40세의 레이 찰리푹스 (RayChalifoux)와 엄마인 24세의 루실(Lucille)은 둘 다 직장이 없었으며,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들은 집세가 밀려 집에서도 쫓겨날 처지에 있었다.
물론 실제로 이 "네 명의 아이들을 팝니다"라는 팻말은 최소 당시에는 진심이 아니라 '우리를 도와달라'는 외침에 가까웠다. 이 파격적인(!) 팻말과 아이들 사진은 이들의 사정과 함께 곧 지역 신문에 실렸고, 곧 전국 언론사에서 이 기사를 받아가면서 이들 가족에게는 일자리와 살 곳, 그리고 기부금 제안이 쇄도했다.
이후 2년 간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후인 1950년, 이들 남매의 아버지인 레이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고, 곧 이들 가정은 산산조각이 나 흩어졌다. 엄마인 루실은 얼마 후 이 아이들까지 떠맡기는 싫어한 한 남자와 연애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모두 위탁가정 등으로 보내버렸다.
큰 딸인 루나(Luna)는 입양되었고, 레이앤(RaeAnn)과 밀튼(Milton)은 말 그대로 누군가가 $2달러(현재 가치로 약 $22달러, 3만원 정도)에 '사갔다'. 막내인 수 앨런(Sue Allen) 역시 입양되었다. 이 사진이 촬영되던 1948년 당시 루실이 임신하고 있던 막내인 베드포드(Bedford) 역시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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