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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7] 미국, '항구적자유작전'으로 아프간 침공 개시

라마막 2023. 10. 10. 09:44

2001107, 미국의 '항구적 자유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이 시작됐다. 1996년 이래 아프가니스탄은 이슬람계 군사조직인 탈레반이 장악하여 통치해왔다.

2001911, 미국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테러 사건인 9.11 테러가 터지자 국제 여론은 탈레반에 대해 순식간에 부정적으로 변했다. 미국의 조지 부시(George H.W. Bush) 대통령은 탈레반에게 즉각적으로 미국에 테러행위를 자행한 배후 조종자인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을 넘길 것을 요구했으나, 탈레반은 이를 거부하며 오히려 '빈라덴이 테러를 자행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탈레반의 오사마 빈 라덴 인도 거부를 개전 명분으로 판단했다.

"항구적 자유" 작전으로 명명된 아프간 침공 작전은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포함되어 진행됐다. 미군의 최초 침공은 성공으로 끝났으며, 미국은 탈레반과 반목 중이던 북부동맹과 협력하여 이들을 수도 카불에서 축출했다. 이후 미국은 북부동맹을 주축으로 한 신 정부를 세웠으며,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해 인근 파키스탄으로 도주했다.

하지만 첫 단계의 승리 후 전쟁의 진도는 지지부진했다. 일단 빈 라덴이 파키스탄 산중으로 도주한데다 그럭저럭 정권을 장악한 북부 동맹이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의지가 낮았기 때문이다. 빈 라덴은 이후 미국의 추격망에 포착되어 해군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에게 2011년에 사살당했지만, 전쟁은 그 이후에도 계속 지속됐다.

결국 '항구적 자유' 작전은 2021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종결됐다. 미국은 철군 전 카불에 설치한 '민주주의 국가'의 기틀을 최대한 단단하게 세우려 시도했지만, 그간 미국의 그늘 아래에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만 믿던 이들은 약체 그 자체였다. 탈레반은 미군 철군과 동시에 카불을 비롯한 전 국토를 장악했으며, 북부동맹은 다시 산중으로 쫓겨가면서 결국 2001년 이전 아프가니스탄 구도로 되돌아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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