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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625전쟁사

[1951] 625 전쟁 중 화염방사기를 사용 중인 미 해병대원

라마막 2024. 5. 6. 11:13

6.25 전쟁 중 미 해병대 병사가 북한군 진지 소탕을 위해 화염방사기로 화염을 방사 중인 모습. 화염방사기는 2차 세계대전까지 빈번하게 쓰인 무기였지만, 전차를 비롯한 차량류에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도태됐다. 특히 개인용 화염방사기가 도태된 결정적 이유는 안전성 문제였는데, 액체 연료를 등에 지고 다녀야 했으므로 적의 기총소사를 받거나 폭발물 파편이 잘못 튀면 그대로 폭발해 사용 중이던 병사와 주변 병력까지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기본적으로 액체연료를 담고, 압축공기와 질소를 채워 화염을 방사하는 무기. 최초 사용은 7세기경 비잔틴 군이 사용한 기록이 있으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차 세계대전이다. 주로 요새나 진지 방화용으로 많이 쓰였으며, 벙커나 토굴에 숨은 적 소탕용으로도 자주 쓰였다.

개인용 화염방사기는 등에 메는 연료통과 화염방사용 총으로 구성되며, 연료통에는 세 개의 실린더를 넣어 하나는 질소를, 반대쪽 끝 실린더에는 액체 연료를 넣으며, 가운데 실린더에는 프로판 가스를 채워 균형을 맞췄다. 방사총의 레버를 누르면 질소가스가 연료를 밀어내어 분사시키며, 방사총 끝에는 스프링식 점화장치가 달려 밸브가 열림과 동시에 불꽃을 일으키게 설계했다. 점화장치는 전기식으로 가열하는 코일을 달아놓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통 화염방사기는 적의 요새나 진지 공격용으로 쓰였다. 통상 방사기의 레버는 앞뒤로 움직이게 설계해 뒤로 레버를 당기면 점화 밸브가 닫히는 대신 액체 연료를 쏘게 했고, 이를 통해 적 진지 지붕이나 벽 등에 연료를 끼얹은 후 마른 불을 다시 쏴 진화가 어렵게끔 화재를 일으키게 만들었다. 보통 영화 등에서는 화염방사기 사거리를 짧게 묘사하는데, 이는 이를 사용하는 배우나 현장 안전 때문인 경우가 많다. 실제 화염방사기의 일반적인 사거리는 50~100m 정도이며 연료를 먼저 분사하고 불을 일으키면 순식간에 그보다 큰 범위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

화염방사기가 도태된 이유는 안전성 문제가 가장 크다. 일단 사용자는 액체연료를 지고다녀 기동성이 크게 떨어진 반면, 적의 총알 몇 발이면 폭발 위험성이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염방사기의 사용시간도 짧았는데, 워낙 연료 소모가 심한 무기이므로 수십초 정도 쓰면 연료통이 동나기 십상이었다. 또한 워낙 장비가 커 눈에 띄기 쉬웠으므로 적 저격수 등의 표적이 되기도 좋았다. 심지어 무기의 잔혹성 때문인지, 양차대전을 통털어 화염방사기 병이 사로잡히면 포로로 삼지않고 즉결 처형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현대식 군용 화염방사기는 대부분 디젤유를 사용했으나, 현재에도 쓰이는 민수용 화염방사기는 프로판 가스 등 기체연료를 쓰는 경우가 많다. 기체를 쓰는 이유는 질량흐름율(mass flow rate)이 낮은데다 화염 지속성이 낮고, 진화가 쉬워 안전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민수용은 주로 사탕수수 수확이나 토지 관리 등을 할 때 농업용으로 쓰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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