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무루로아(Mururoa) 환초지대에서 실시된 프랑스의 핵 실험 장면.
무루로아는 투아모투 군도 끝에 위치한 환초(산호로 형성된 열도 형태)지대로, 중부 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일부이다. 이 섬은 타히티(Tahiti)에서 동남쪽으로 약 1,130km 가량 떨어져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이 무인도는 1964년 프랑스령이 되기 이전부터 코코넛을 재배하던 곳이었으며, 프랑스 정부는 1966년부터 1996년까지 프랑스 핵실험 지역으로 지정한 후 태평양 실험 센터를 설치하고 수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첫 실험은 1966년 7월 3일, 폴리네시아 열도회의에서 30개국 이상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 이후 1975년 실험 이후부터는 지하 핵실험으로 실시했다. 프랑스는 무루루아 환초지대의 환경이 파괴된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따라 그 다음부터는 무루루아 남쪽의 팡가타우파(Fangataufa) 환초지대의 석호(潟湖) 아래에서 핵 폭발 시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1992년부터 잠시 중지했으나 프랑스 여론과 폴리네시아 현지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95년부터 재개해 무루로아 지하에서 핵을 터트렸다. 프랑스가 핵실험을 재개하자 타히티에서 격렬한 폭동이 일어났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반핵운동 단체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프랑스가 남태평양에서 실시한 마지막 핵실험은 1996년 1월, 팡가타우파 환초 아래에서 실시한 지하 핵실험이었다.
1996년, 프랑스는 남태평양 핵 안전지대 협정(South Pacific Nuclear Free Zone Treaty, 통칭 라로통가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으로 남태평양 내에서 운영하던 핵실험 관련 군사 및 민간 시설이 모두 철거됐으며, 무루로아와 팡가타우파 환초지대는 다시 자연상태로 원상복귀 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소수의 군 관련 병력은 이 곳에 주둔하면서 주기적인 핵 실험지역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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