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12월 26일, 소비에트 연방공화국, 약칭 소련이 해체하면서 냉전이 끝났다.
소련의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 1931~2022)는 소련 해체와 함께 공산당 서기장실의 폐지를 선언했으며, 스스로 행정권한을 모두 러시아 연방의 초대 대통령이 된 보리스 옐친(Boris Yeltsin, 1931~2007)에게 넘겼다.
이로써 '냉전'은 매우 독특한 형태의 전쟁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수십년간 두 개의 초강대국이 대립각을 세웠지만, 실제로는 서로 충돌을 피하다가 한 차례의 직접 교전없이 전쟁이 끝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엄청난 첩보전과 위성국가를 통한 정치적 격돌이 난무한 것이 이 냉전의 특징이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독일 제3제국과 일본제국이 무너졌고, 1980년대를 기점으로 대영제국 역시 해가 기울었기 때문에 냉전 기간 내내 세상에는 미국과 소련 만이 단 둘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했다. 특히 입헌 공화국제인 미국과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전체주의 국가인 소련은 사실상 둘로 양분된 전세계 국가의 리더가 되었으며, 미-소는 서로서로의 협력국가를 지칭하며 '위성국가(satellite states: 소련을 중심으로 위성 노릇을 한다는 의미)'와 '고객국가(client states: 미-미 동맹국을 자본주의 개념에 빗댄 의미)'로 폄훼했다.
냉전은 1947년 트루먼 독트린(Truman Doctrine)의 발표와 함께 막이 올랐으며, 이후 수십년간 대리전과 전투가 전세계 전역에 걸쳐 벌어지며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양 진영 간의 대충돌이 진행됐다. 냉전의 첫 시작을 알린 전쟁은 6.25 전쟁(1950~1953)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베트남 전쟁(1955~1975), 쿠바 미사일위기(1961), 앙골라 내전(1975~2002), 1차 아프간 전쟁(1979~1989), 그리고 그레나다 침공(1983) 등이 냉전의 시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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