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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1991. 7] 사출 사고 속에서 침착하게 착함한 A-6 인트루더

라마막 2023. 4. 19. 10:38

1991년 7월, 마크 베이든(Mark Baden) 대위와 키스 갤러거(Keith Gallagher) 대위는 A-6 인트루더를 타고 정기 비행을 실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한 바퀴 바다를 돈 후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USS Abraham Lincoln, CVN-72) 함에 내리려고 기체를 하강시키던 순간 사건이 벌어졌다. 서서히 기체를 하강하던 중 갑자기 캐노피 뒤쪽에 금이 가더니, 그대로 유리 절반이 날라가 버린 것이다. 문제는 캐노피가 사출되면서 우측 좌석에 있던 항법사인 갤러거 대위의 몸도 절반쯤 같이 사출됐다는 점이다.

그는 완전히 사출된 것이 아니라 낙하산 줄이 좌석에 걸려 상체만 캐노피 밖으로 나가 있었다. 좌석에 물린 그는 맞바람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들었다. 계속 사출레버를 당겨봤지만 이미 사출이 한 번 이루어진 상태였으므로 좌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세로 이것저것 해보다가 호흡 곤란으로 기절하고 말았다.

한편 전방석의 베이든 대위는 우측 좌석의 겔러거가 반쯤 튀어나간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상황을 빠르게 판단했다. 그는 속도부터 거의 스톨 직전 속도까지 떨어뜨린 뒤 6분 안에 링컨 함과 줄을 맞춰 착함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최대한 저속으로 주의하면서 비행해 첫 어레스트 와이어에 후크를 걸었고, 최대한 기수가 갑판에 닿지 않게 기수를 든 상태로 착함했다. 기수쪽 랜딩기어가 닿으면서 충격이 일어나 깨진 캐노피 유리에 동료가 찔리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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