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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뉴욕 WTC 잔해에서 발견된 1770년대 범선 잔해의 모습

라마막 2023. 1. 5. 10:28

9.11 테러 발생 후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잔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발견된 '대항해시대' 선박의 잔해. 당시 이 배는 건물 지하의 건물 토대 2m 아래에 있었다. 사실 이 배의 발견은 고고학적으로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으나, 9.11 테러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이 배는 2010년 로워 맨하탄(Lower Manhattan)에서 건물 잔해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1773년 남동부 펜실바니아 지역에서 자란 목재로 건조한 것으로 판단되는 범선이었다. 콜롬비아 대학교의 에드워드 쿡(Edward Cook)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독립기념관(Independence Hall)이나 기타 건국 시절 미국의 수도이던 필라델피아에 건축된 건물들은 유사한 시기에 펜실바니아 지역에서 벌목한 목재로 건축되었다. 

목재는 나이테로 수명을 알 수 있다. 또한 나무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자랐는지도 보여준다. 매년 나무는 한 해씩 '테'가 늘어나며, 영양분이 풍부하고 환경이 좋을 때 자랐으면 테 간격이 넓은 반면 환경이 혹독하거나 양분이 적었으면 테가 좁다. 과학자들은 이를 분석하여 나무가 자란 기간 중 해당 지역의 환경이나 기후를 예측하기도 한다.

이 배는 슬루프(Sloop) 선으로 추정되며, 아마도 미국 건국 시기에 필라델피아에 세워진 조선소가 근방의 목재를 이용하여 건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20년 뒤인 1790년경, 이 배는 폐선 처리 됐으며 아마도 그 잔해는 허드슨 강이 넓어지기 시작하자 갑자기 넓어진 만(灣)을 메우기 위한 자재로 사용했을 것이다. 당시 '뉴욕(New York)'이 된 '뉴 암스테르담'시는 한창 부유층을 위한 계획도시로 건축 중이었기 때문에, 맨하탄 섬의 면적을 넓히기 위해서는 치수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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