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현대사

[2000. 1. 1] 러시아, 옐친 대통령 사임으로 푸틴이 권좌에 등극

라마막 2023. 1. 1. 23:54

 

2000년 1월 1일, 러시아 연방 초대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Boris Yeltsin, 1931~2007)이 사임하면서 권력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1952~)에게 이양했다.

1991년 12월, 소비에트 연방 붕괴와 함께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 1931~2022) 서기장이 사임하자 옐친이 러시아 연방 대통령에 선출되어 8년간 혼돈의 신생국가를 이끌었다.

옐친이 권력을 승계한 푸틴은 2000년 5월 7일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았으며, 이후 정식 대통령이 된 뒤 2008년 5월 7일까지 그대로 행정부를 지휘했다. 그는 2012년 5월 7일까지 잠시 권력을 자신의 수석보좌관 출신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i Medvedev, 1965~)에게 넘겼는데, 이는 러시아 헌법 상 대통령이 3선 이상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잠시 '자리를 덥히는' 역할을 맡겼던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다시 2012년에 권좌로 돌아온 뒤 현재까지 그대로 권력을 유지 중이다.

푸틴은 냉전 기간 중 16년간 국가보안위원회, 일명 KGB 요원이었으며, 1991년 쌩페테르스부르크로 돌아와 정계에 뛰어들었다.

1999년 8월 7일,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이 체첸을 공격하면서 발생한 전쟁은 2009년 4월 26일까지 이어졌으며, 그 결과 러시아가 체첸까지 점령했다. 체첸 내전은 민간인과 전투원이 혼재된 전장으로 수많은 피해자와 재산 손실을 야기했다.

2008년 8월 1일부터 16일까지는 러시아와 조지아가 전쟁에 돌입했으며, 이 전쟁은 21세기 시작 후 유럽에서 발생한 첫 전쟁으로 불렸다. 이 전쟁에서도 러시아는 조지아의 일부를 점령하여 영토를 확장했다.


푸틴의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와 분쟁을 시작했으며, 정규전이 아닌 비정규전 형태로 우크라이나를 분리시켜 크름 반도를 장악했다. 이후에도 계속 우크라이나와 충돌상태를 유지하던 러시아는 2022년 1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하자 대규모 공세를 단행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은 2008년, 2014년과 달랐다. 사실 가장 큰 차이를 만든 것은 2008년경 미국과 유럽이 분쟁에 개입할 능력이 없어 수수방관한 영향이 컸다. 미국은 9.11 테러로 야기된 '테러와의 전쟁'이 8년차로 접어들면서 전사자가 3,000명 단위로 올라가 '지친 군대'가 되어 있던 판국이고, 여기에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사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사태가 터져 정부 역시 전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미국 정부는 심지어 시퀘스터까지 단행하는 가운데 이 여파는 유럽으로 넘어가 유럽 경제위기를 야기했다.

하지만 2022년은 이전과 상황이 달랐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침공행위에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미국과 NATO는 법적 문제로 직접 개입을 하지는 않았으나 군사적, 경제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다. 이에 러시아는 에너지 공급을 끊고 우크라이나 점령지 내의 식량을 소각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조성했으나, 오히려 이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 참여국가만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러시아는 2015년부터 아사드(Bashar al-Assad, 1965~) 정권이 흔들리며 야기된 '아랍의 봄'의 여파로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자 이란과 함께 아사드 정부군을 지원해왔다. 러시아는 공산주의의 실패로 소련이 무너졌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으나 여전히 옛 시절 동맹인 이란, 러시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과는 냉전시기부터 계속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는 애증의 관계를 유지 중이다.

#냉전 #탈냉전 #소련 #소련붕괴 #러시아 #인물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