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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우크라이나, 미국에 A-10 공여 요청했으나 거절 당해

라마막 2023. 1. 27. 10:05

미 공군 A-10 썬더볼트 II 지상공격기

 

우크라이나에 A-10 공여론이 실제로 오갔던 정황이 있었던 듯.

작년 8월쯤부터 퇴역한 A-10 기체의 공여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고, 전쟁 초반인 20223월 경 러시아가 전면 공세 중이던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A-10 공여 요청을 했었다고 함. 우크라이나의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정식으로 "A-10 100"를 요청했었다고 한다.

레즈니코프에 따르면, 로이드 장관이 딱 잘라서 거절했으며 이유는 "불가능할 뿐 아니라 (준다고 해도) 러시아군 방공망에 취약하다"고 답했다고 함.

당시 우크라이나가 A-10을 요청한 이유는 러시아군 기갑자산이 전면에서 밀고 들어오는데 이에 대응할 우크라이나 측 기갑전력이 부족해서 였으며, 아마 이 때 우는 소리(?)를 해서 당시 폴란드가 우선 보유 중이던 T-72/PT-91 등을 먼저 털어다 넘긴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도 그냥 찌른게 아니라 미 의회에서 A-10을 넘겨줘야 하는거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됐었다고 함. 키이우 북서쪽 도로를 따라 64km에 걸쳐 러시아군 전차 및 지원자산(야포 등)이 줄지어 있으니, 이를 밀어낼 자산이 시급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A-10이 제안됐던 듯.

레즈니코프는 일반 공개 자료를 근거로 미 공군에 잉여 A-10이 약 100대 정도 있다고 파악을 했으며, 대다수 데이비스-몬산 기지에 있으니 치장만 잘 해서 달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자기들이 파악한 바로는 49대는 A-10A, 51대는 A-10C형이었다고 함.

로이드 장관이 거절한 이유 역시 나름 타당했다고 하는데, 저기 애리조나 주에 방치 중인 A-10이 치장한다고 날 수 있는 상태들이 아니라는게 첫 째 이유였다고 한다. 이미 생산라인 걷어낸 지 오래된 기종이다보니 사막에 처박아 둔 A-10을 동류전환용 부품으로 꺼내 써대서 실제 날 수 있는 기체가 없기 때문. 현재 미 공군은 여전히 281대의 A-10C를 운용 중이며, 앞서 말했듯 생산 라인은 1984년에 걷어버린지 오래라 부품 수급이 항상 문제라고 한다.

따라서 로이드가 "불가능"이라고 한 건 현재 비행 가능한 A-10을 줄 수도 없거니와, 해당 기체를 공여하는데 따른 예비 부품도 없어 안된다고 한 듯. 레즈니코프도 "충분히 납득이 되는 답을 해서 알았다고 했다"고 한다.

대신 당시 회담 후 패트리어트 외에 고속 대()방사 미사일, 통칭 HARM(AGM-88 High-speed Anti Radiation Missile)을 우크라이나 공군 MiG-29 펄크럼 및 Su-27에 통합해주었고, GPS 유도 방식의 합동정밀직격탄(JDAM: Joint Direct Attack Munition)도 제공받게 됐다.

레즈니코프가 20223월 이후에 A-10 이야기를 또 꺼냈는지는 불분명하나, 7월에 개최된 에스펜 안보포럼에서 프랭크 캔달 미 공군장관이 "A-10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옵션은 아직 살아있다"라는 말을 했었다고 함. 하지만 그는 다른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는 단순한 지상공격 능력보다는 고 기동성에 다목적 전투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아마도 F-16V 바이퍼를 의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MQ-1C 그레이 이글(Grey Eagle) 무인기도 요청했으나 미 정부가 거절했다고 함.

미 정부는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처럼 고정익 항공기도 절대 공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전차에 대한 입장이 변화했듯 전투기 역시 F-16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대두 중이다. 우크라이나에 이들 중화기를 제공하지 않은건 정치적 의미도 문제지만, 첨단 기술의 물자가 러시아군에게 나포당하는 상황을 우려했던 듯.

따라서 전차는 수출사양 M1A2, 전투기는 F-16 블록 40~52 정도로 보낼 것이 점쳐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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