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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 12. 23] 식인까지 하며 버틴 안데스 항공기 추락사고 생존자 구출

라마막 2022. 12. 24. 13:16

 

1972년 12월 23일, 영화 <얼라이브(Alive)>로 유명해진 안데스 항공기 추락사건의 생존자들이 구조됐다.

이들은 2개월 전 우루과이 공군 소속 571편 항공기를 타고 몬테비데오에서 이륙해 칠레 산티아고의 푸다후엘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행 중 부조종사가 실수로 쿠리코(Curico) 시 상공에 도달했다고 오판하면서 기수를 북쪽으로 꺾었고, 그 순간 안데스 산맥에 충돌해 항공기가 불시착했다.

항공기는 충돌 순간 세명의 조종사 모두와 승객 1/4이 즉사했고, 한 명은 동체에서 튕겨나가 눈 비탈길을 구르다가 눈 속에 파묻혔다. 이후 살아남은 이들은 항공기 잔해를 중심으로 모여 남은 물자로 버텼지만 혹한의 추위와 아발란체, 그리고 계속 쏟아져 밀려오는 눈사태 같은 예측못한 사고로 계속 죽어갔다.

이들은 식량이 고갈되자 항공기 내장재를 먹어보려 했으나 실패했고, 최후에는 한 생존자의 제안으로 이미 얼어죽은 시신을 먹는 '식인'을 시도했다.

2개월 뒤, 기후가 조금 풀리자 생존자 중 두 사람인 난도 파라도(Nando Parrado)와 로베르토 카네사(Roberto Canessa)가 구조요청을 떠나보기로 하면서 10일간 38마일(61km)의 눈 속을 헤치며 걸었고, 다행히 여정 끝에 세르지오 카탈란(Sergio Catalan)이라는 노새꾼을 만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존확인이 된 이들은 곧 구조됐으며, 이후 이 사건은 '안데스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 사건을 영화화 한 <얼라이브>는 1993년에 제작됐으며, 이후 문제의 추락장소에는 추모비와 사망자들의 묘지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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