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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근세사

[BC 753] 로물루스, '제국의 수도' 로마 건국

라마막 2023. 4. 21. 17:48

늑대의 젖을 먹는 로물루스와 레무스 상. / 로마시 소재

기원전 753421, 로물루스(Romulus)가 로마를 세웠다.

전설에 따르면, 로마는 트로이 함락 후 438년 뒤에 세워졌다. 초기 로마인들은 '트로이 전쟁'에서 패배 후 탈출한 유민들이었으며, 트로이의 영웅이었던 아이네이아스가 이들을 이끌었다고 한다.

작은 군락이던 로마는 시간이 흐르면서 공동체가 만들어졌고, 이후 두 사람이 로마 '국가'의 설립을 주도했다는 것이 로마 건국의 설화다. 이들은 로물루스와 레무스(Remus), 로마 신화의 신()인 전쟁신 마르스(Mars)와 귀족 여성이던 레아 실비아(Rhea Silvia)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었다.

이들 쌍둥이는 이 두 아이가 알바롱가 왕국의 왕 아물리우스(Amulius)를 축출할 것이라는 전설 때문에 모친으로부터 버림 받았다. 하지만 곧 늑대가 두 아기를 발견했으며, 이 아이들은 늑대의 젖을 먹으며 성장했다. 이후 두 아이는 파우스툴루스(Faustulus)라는 이름의 양치기가 키웠으며, 다시 두 아이는 성인이 되어 예언대로 아물리우스를 죽이고 아물리우스가 앞서 축출했던 선대 왕이자 아물리우스의 형인 누미토르(Numitor)에게 왕위를 되돌려 주었다.

두 형제는 새로 도시를 세우기로 결심했지만 장소를 합의하지 못했다. 로물루스는 팔라틴(Palatine) 언덕 근처를 장소로 삼고 싶어한 반면, 레무스는 아벤틴(Aventine) 언덕에 도시를 세우고 싶어했다. 팔라틴은 천연의 방어지형이라 전쟁 때 방어지물로 사용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고, 아벤틴은 무역을 하기에 적합한 지형이었기 때문이다. 두 형제는 결국 장소 문제를 놓고 다투다가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고 말았다.

혼자가 된 로물루스는 자신이 고집하던 대로 팔라틴 언덕 근처에 도시를 세우고 자신의 이름을 딴 '로마'라 명명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세운 이 작은 도시 국가의 왕이 되었다.

여기까지는 로마 건국 신화이고, 아마도 실제 건국의 절차는 이 설화와 크게 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로마 시의 유적 일부는 14,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로물루스' 건국 신화보다 한참 전에 이미 도시가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로마는 라틴족이 살고 있었으며, 세월이 지나면서 방어가 용이하고 여러 강이 근처에 흘러 식수 공급과 이동이 유리한 계곡 안에 도시를 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 도시 국가는 주변 부족 및 도시와 싸우면서 계속 팽창했고, 결국에는 세계를 지배하게 된 제국의 수도로 성장해나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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