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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이 터지자 다시 소방수로 구조작업에 합류했던 영화배우 스티브 부셰미(Steve Buscemi)

라마막 2022. 12. 3. 11:56

스티브 부셰미의 소방수 시절 사진. / 디지털 채색=Jecinci

영화배우 스티브 부셰미(Steve Buscemi, 1957~)가 1980년~1984년까지 미국 뉴욕 시 제 55 소방서 소속 소방수로 재직하던 당시의 사진.

그는 18세가 되던 해인 1976년 뉴욕 소방청 공무원 시험을 치렀으며, 1980년에 채용이 결정되어 뉴욕 시 소방수로 발령이 났다. 이후 그는 4년간 뉴욕 시내에서도 가장 바쁜 구역인 맨하탄 리틀 이탈리(Little Italy)를 끼고 있는 제 55구역 소방서에서 근무했다. 그는 1984년 영화배우로 전향하기 위해 소방수를 관두었으며, 두 번째 커리어로 승승장구하며 배우이자 작가, 감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1년 9월 11일, 두 대의 민항기가 월드트레이드센터(WTC) 건물에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그는 당장 밖으로 뛰어나가 뉴욕 소방청 제 55구역 소방서에 다시 합류했다. 그는 2001년 9월 12일부터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기까지 수일간 12시간 교대 근무를 뛰면서 생존자 구조와 발굴, 잔해 제거작업을 실시했다.

2014년, 뉴욕 소방청은 소방수로 활약했던 그의 초창기 커리어와 9/11 직후 보여준 영웅적 행적을 함께 평가하여 스티브 부셰미를 뉴욕 시 명예 소방대장으로 임명했다.

: 2003년 『고스트월드(Ghost World)』로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1992년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로 인디펜던트 스피릿(Independent Spirit)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그 외에도 프라임타임 에미(Primetime Emmy) 상 후보로 두 번 올랐고,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조연상 후보로 다섯 번 올랐으며, SAG 후보로 네 번 선정되는 등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이다.

대표작으로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데스페라도(Desperado, 1995)』,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콘 에어(Con Air, 1997)』,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게돈(Armageddon, 1998)』,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Big Fish, 2003)』, 그리고 정치 풍자영화인 『스탈린의 죽음(The Death of Stalin, 2017)』 등이 있다.

1957년 12월 13일 뉴욕 브루클린 태생이며, 부친이 6.25 전쟁에 참전한 전력이 있다. 현재의 다소 왜소한 체격으로는 상상이 가지 않으나 고교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으며, 이 때부터 학교에서 연기에 관심을 가져 졸업 후 나소 커뮤니티 칼리지(Nassau Community College)를 거쳐 리 스트라스버그(Lee Strasberg Institute)에서 공부했다.

앞서 언급됐듯 고교 졸업 직후 소방수가 되었으나, 연기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다가 1984년에 전업 배우로 전직했다. 첫 데뷔작은 1985년 영화인 『더 웨이 잇이즈(The Way It is)』 였으며, 이후 『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 1986)』 등 TV 시리즈에 단역으로 다수 출연했다.

그의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뚫리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로, 코언(Coen) 형제의 갱스터 영화인 『밀러스 크로싱(Millers Crossing, 1990)』에 출연하면서부터 였다. 이 때부터 평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그는 앞서 언급된 1992년작 『저수지의 개들』에서 원래 타란티노 감독 본인이 연기하려던 배역을 받으면서 '조연 전문' 대스타가 되었으며, 이 때 타란티노에게 깊은 인상을 주며 『펄프 픽션(Pulp Fiction, 1994)』 등에 출연했다. 특히 90년대 중후반에 촬영한 『데스페라도』, 『콘에어』, 『아마게돈』 등은 그의 대표작으로 인정받는다.

그는 1992년 『핏에게 일어난 일(What Happened Pete)』부터 단편영화 감독으로도 데뷔했으며, 이후 『동물공장(Animal, Factory, 2000)』, 『트리 라운지(Trees Lounge, 1996)』, 『외로운 짐(Lonesome Jim, 2005)』, 『인터뷰(Interview, 2007)』, 『리스너(The Listener, 2022)』 등의 감독을 맡았다.

사실 그는 외모부터 독특해 그 만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배우이다.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 이빨을 교정해주겠다는 치과의사가 있었다... 하지만 '만약 내 이빨을 교정하면 배우를 때려치겠다'고 답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인상적인 특징'은 눈 주변의 주름이며, 이 때문에 나이가 들어보이는데다 특유의 독특한 지친 인상을 주어 '부셰미 눈(Buscemi Eyes)'이라 명명됐다. 심지어 그의 눈가 주변 모습은 이후 몇몇 영화 포스터가 제작될 때 에디터들이 '복사'하여 다른 배우의 눈에 붙여넣은 적까지 있다고 한다. 부셰미는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듣고 불쾌해 했으나, 아내인 조 안드레스(Jo Andres)는 좋아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2019년에 아내와 사별했으며, 슬하에는 1990년에 태어난 아들 루시안(Lucian)이 있다.

그의 성은 영어권에서 '부세미'로 발음하지만, 원래 고향인 이탈리아 시칠리 발음으로는 '부셰미'라고 한다고 한다. 그는 이에 대해 "이탈리아에 방문하고 나서야 내내 내 이름을 잘못 발음해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농담으로 말한 적이 있다.

현재 그는 브루클린 파크 슬로프(Park Slope)에 거주 중이며, 파크 슬로프 시는 2021년 도시 열쇠를 그에게 헌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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