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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유일의 '지상(地上)함', TDE-1 리크루트 함

라마막 2022. 12. 5. 11:26

미 해군 유일의 '지상함(Landship)'인 '리크루트 함(USS Recruit, TDE-1)이 뉴욕시 맨하탄에 설치된 모습. 이 '함정'은 미 해군이 드레드노트(Dreadnought)'급 모습대로 만든 목재 배였다. 미 해군은 이 배를 지상에 설치했으며, 1차 세계대전 기간 중 훈련용 뿐 아니라 모병 홍보용도로 사용했다.
 
미 해군은 리크루트 함을 일반 전함과 마찬가지로 취역시킨 후 함정목록에 등록했으며, 훈련생들을 정상 함정처럼 배치했다. 리크루트는 1917년부터 1919년 말까지 뉴욕 시내 유니언 광장(Union Square)에 설치되어 있었다. 1920년, 1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동원 해제와 감군이 진행되어 함정에 배치할 여유인력이 줄자 미 해군은 리크루트 함을 퇴역처리한 후 함정 자체도 폐기처분했다. 이 때까지 리크루트 함을 거쳐 해군에 입대한 인원은 25,000명에 달했다.
 
미 해군은 리크루트 설치 기간 동안 일반 관람객도 받았으며, 내부도 일반 함정과 비슷하게 꾸며 실제 해군 함정의 홍보 역할도 겸했다. 함정의 선수와 선미에는 시험을 치르는 대형 강의실이 하나씩 있었고, 제대로 설치한 장교 숙소 구역이 있었으며, 무전실, 난방 및 환기실, 그리고 입대 신병을 위한 숙영 구역이 나뉘어 있었다.
 
두 개의 마스트와 사령탑, 모형 굴뚝은 실제 드레드노트급과 똑같은 실루엣 대로 설치되었으므로 신병들이 해당 함정의 외양에 익숙해지게 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심지어 갑판에는 3개의 모형 포탑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총 6문의 목재 14인치(360mm) 포가 실제 움직일 수 있게 장착되어 있었다. 무장실에는 5인치(130mm)포 열 문이 적재되어 있어 드레드노트급 함정의 대 어뢰정 부무장처럼 보이게 해놓았다. 또한 함정 위에는 별도로 두 문의 1파운드짜리 예포가 장착된 것이 이 '리크루트 함'의 화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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