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경에 촬영된 '크룸라우프(Krummlauf)' 장착 StG-44를 들고 있는 미 육군 병기장교(육군 소장)의 모습. 이 총은 총신이 옆으로 휜 라이플로, '크룸라우프' 자체가 '휜 총신'이라는 뜻이다.
사실상 현대의 '코너샷(Coner shot)' 개념과 일맥상통하는 이 총은 총신이 90도로 휜 형상, 그리고 유탄발사기가 장착된 30도 휜 총신 형상 두 모델이 있었다. 크룸라우프는 돌격소총인 StG-44 라이플에 장착됐으며, 독일군이 일부 채택하여 사용했다.
: 형상이 몇 가지 존재했다. 보병용 "I" 형상, 전차용 "P"형상으로 크게 분류되며, 다시 각각 30°, 45°, 60°, 90도로 꺾인 세부 형상이 있었다. 전차병용 형상은 전차 근처까지 근접해 사각지대 안으로 숨은 적 보병에 대응하기 위한 용도였다.
총신이 휘어 있다 보니 사실 총기의 수명은 짧았다. 강제로 발사되는 총알을 총신이 잡아 꺾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30° 형상의 경우 300발 정도면 총열이 마모됐으며, 45°는 160발 정도면 사용 불가가 됐다. 이런 문제 외에도 안전 문제가 있었는데, 가끔 발사 과정에서 총알이 휘어 있는 총열 안에서 깨져버려 마치 샷건처럼 박살이 난 조각으로 쏴 지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후기형부터는 총열에 구멍을 뚫어 총알의 발사 압력과 반동을 줄이도록 설계했다.
크룸라우프는 판처 IV/70이나 구축전차 등에 장착되어 근접 방어용 무기로 사용되기도 했다. 소련은 독일의 크룸라우프를 접한 후 PPSh-41 기관총에 휘어있는 총열을 접합해 본 사례가 있다.
디지털 채색 = Jecin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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