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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1차세계대전사

[1916. 12] 수통 속의 럼주를 마시고 있는 영국군 병사들

라마막 2023. 4. 10. 10:00

"미안, 친구. 내가 다 마셨어." (원본에 있던 캡션이라고 함)

두 영국군 병사가 제식장비로 지급된 수통인 "초크 핏(Chalk Pit/'백악광')"에 담긴 럼주를 마시는 모습. 1916년 12월 솜므(Somme)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1차세계대전 중 럼주는 모든 영국군 병사들에게 일일 단위로 지급됐지만 지급량은 매우 적었다. 럼주는 보통 부대 단위로 지급됐기 때문에 엄격하게 통제됐으며, 실제 하급 병사에게까지 돌아가는 양은 얼마 되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 후, 스코틀랜드 제 4 "블랙워치(Black Watch/통칭 "로열 하이랜더")" 연대의 군의관들은 전후 청문회에서 통칭 쉘 쇼크(Shell Shock: 전쟁신경증으로, 날아오는 포탄 소리 때문에 걸리는 노이로제)"에 대해 증언하면서 "일일 지급되는 럼주가 없었다면, 우린 아마 전쟁 자체를 패했을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참호전 일색이던 육군에서 럼주는 병사들의 심리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영국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할당한 병사 1인당 지급량은 2.5 온스(약 70ml) 였으며, 통상 후방에서 근무하는 병사나 전선에서 나온 병사들에게는 한 주에 2회, 전선지역 참호에 배치된 병사들에게는 일일 단위로 지급했다. 해군에게 배분된 럼 레이션(rum ration)은 "톳(tot)"이라 불렀으며, 통상 95.5 프루프(proof, 미국의 알콜농도 단위. 대략 알콜농도 54.6%)의 럼주를 1파인트의 1/8 (약 70m)씩 매일 낮에 지급했다.

전쟁 중 군이 럼주를 지급한 이유는 병사들의 불안감을 달래고, 적진으로 돌격할 용기를 주며, 잠시 동안이라도 수면을 취할 때 도움이 되고, 동계 계절에는 몸을 덥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종종 여분으로 비축된 술은 부대 지휘관 재량으로 병사들에게 상으로 지급하거나 부상을 치료하는 용도로도 쓰였다.

사진=Library of Scot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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