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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 4. 11] 독일, 한 발의 공격으로 라이베리아 해군 전체를 격멸하다(?)

라마막 2023. 4. 11. 18:10

1918년 4월 10일, 독일제국 해군이 단 한 발의 어뢰로 라이베리아 해군 전체(!)를 수장(水葬)시켰다.

라이베리아는 연합군에 가담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이에 따라 독일은 유보트(U-Boat) 한 척을 수도 먼로비아(Monrovia)에 전개했다.

바다에 은신하고 있던 유보트는 곧 항구에서 출항하는 라이베리아 유일의 포함(砲艦)인 대니얼 E. 하워드 대통령(RLS President Daniel E. Howard) 함을 향해 갑판에 설치된 함포를 한 발 쐈고, 라이베리아 유일의 군함은 이 한 발에 치명타를 맞고 그대로 가라앉았다.

: 대니얼 E. 하워드 함은 라이베리아 11대 대통령으로 당시 현직이었던 다니엘 에드워드 하워드(Daniel Edward Howard, 1861~1935/재직기간 1912~1920)로 부터 이름을 따왔다.

라이베리아는 개전 초 중립을 표방했으나, 개전 전까지 라이베리아 최대의 무역 상대국은 독일이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하워드 대통령이 연합군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독일은 라이베리아를 둘러싸고 있는 자국 식민지로 압박했고, 독일과의 무역 역시 단절되자 라이베리아의 무역 수입이 크게 급감했다. 이에 하워드 대통령은 연합국과 무역을 트기 위해 노력했지만, 독일은 라이베리아가 배신한 것을 깨닫고 유보트를 해역으로 급파한 후 해상봉쇄를 실시해 라이베리아-연합국 무역마저 차단해 버렸다.

국가 예산 대부분을 해외 무역에 의존하던 라이베리아는 국고가 빌 정도로 세입에 타격을 입자 미 정부로부터 빌렸던 차관 $170만 달러의 상환 유예를 신청했고,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1856~1924) 미 대통령에게 신규 차관 $500만 달러를 신청했다. 윌슨 행정부는 이 차관을 승인하려 했으나, 미 의회는 아직 중립을 표방하며 친독 성향인 라이베리아에 대한 지원을 반대했기 때문에 결국 차관 제공은 무산됐다.

하지만 연합국으로 기운 라이베리아는 중립 상태이면서도 수도 먼로비아에서 프랑스군이 통신기지를 운용하도록 했다. 이 사실을 파악한 독일은 1917년 보복을 위해 해상 봉쇄 중이던 유보트로 먼로비아를 공격했는데, 오히려 이 행동이 우유부단하던 하워드 대통령으로 하여금 1918년 1월 12일자로 대독(對獨) 선전포고를 날리게 했다. 독일은 이 보복 행위로 위에 언급된 포함을 격침해 버렸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곧 국내 독일 자산을 청산했으며, 청산한 자산은 전부 라이베리아 중앙은행에 예치한 뒤 독일의 해상 봉쇄로 발생한 손해 배상 명목으로 압류했다. 1차 세계대전은 1918년에 종전 했으며, 라이베리아 역시 승전국 입장이 되어 베르사유 협정(Treaty of Versailles)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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