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4월 15일, 독일 공군('루프트바페') 조종사인 아돌프 갈란트(Adolf Galland, 1912~1996)가 테오 오스터캄프(Theodor Osterkamp, 1892~1975) 장군의 생일선물로 랍스터와 샴페인을 배달하기 위해 이륙 준비 중인 모습.
갈란트는 프랑스 르 투케(Le Touquet)에 주둔 중이던 오스터캄프 장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프랑스로 출발했다. 그는 독일에서 출발해 프랑스로 향하던 중 자신의 윙맨과 함께 경로에서 잠시 이탈해 영국 근처까지 날아가 왕립공군 전투기를 찾았다. 갈란트는 도버(Dover) 해안의 절벽 인근에서 스핏파이어 편대를 발견하고 이들에게 다가갔다.
갈란트는 윙맨과 함께 스핏파이어를 공격해 두 대를 격추했으며, 추가로 한 대를 더 맞췄으나 추락여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대만 격추됐고 나머지 두 대는 조종사가 부상을 입은 상태로 비상착륙에 성공해 기지로 귀환했다. 이 전투 중 왕립공군 측 조종사 하나가 갈란트의 항공기 랜딩기어 쪽을 맞춰 파손된 부품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해당 조종사(왕립공군 중위 페디 피누케인[Feddy Finucane], 1920~1942)는 갈란트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갈란트는 전투 후 무사히 르 투케로 이동했으며 별 문제 없이 착륙해 오스터캄프 장군에게 생일선물을 전달했다. 이 날 갈란트가 격추한 두 대는 그의 61, 62호 격추였다.
2차세계대전을 통털어 아돌프 갈란트는 총 705회의 임무를 소화했으며, 주로 가장 치열한 서부전선에서 싸우다 전쟁 말엽에는 독일 본토 방어에 투입됐다. 그는 네 차례 격추를 당했지만 살아남았고, 전쟁기간 전체에 걸쳐 총 104대의 적기를 격추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격추한 104대 전부가 상대적으로 손쉬운 소련제 전투기 하나 없이 순전히 서방 연합군 전투기만을 상대로 달성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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