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9월 9일, 하와이 제도 해안에서 훈련 중이던 미 해군 가토(Gato)급 잠수함인 스캠프(USS Scamp, SS-277)함과 위크스(Wickes)급 구축함인 츄(USS Chew, DD-106)함이 충돌했다.
당시 사고는 스캠프 함이 한창 물 속에서 부상하던 도중 수면 위의 위크스 함을 보지 못해 발생한 사고였다. 스캠프는 부상하던 중 충돌한 바람에 선수 부분이 크게 파손됐다. 이후 스캠프는 진주만으로 가 한참 동안 수리했으며, 10월 16일에야 다시 출항이 가능해 졌으므로 여덟 번째 항해에 나섰다.
하지만 스캠프는 운이 없는 배였다. 1944년 4월, 이번에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 인근에서 수상기가 투하한 폭탄에 크게 맞았고, 아마도 이 때까지 적 폭탄에 맞고도 살아남은 모든 연합군 함정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츄 함과 충돌이나 폭탄 피탄 정도가 끝이 아니었다. 스캠프는 1944년 11월 11일, 일본 도쿄(東京)만 동남쪽 200km 인근 수중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추정에는 아마도 일본 해군의 해빙선(海防艦)인 CD-4가 설치한 수중 기뢰에 걸려 침몰한 것이 아닐까 생각될 뿐이다.
스캠프 함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해군 잠수함 I-168을 격침 했으며, 수상기 항모인 카미가와 마루(神川丸) 함과 병력수송함 만주마루(満珠丸) 함 및 도쿄마루(東京丸), 함대 유류수송함 니폰마루(日本丸), 육군수송함 칸사이마루(關西丸) 등을 잇달아 격침시켜 총 39,913톤의 적 함정을 수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스캠프는 경항모 아가노(阿賀野) 함과 상선인 세이난마루(西南丸) 호도 격침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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