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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2차세계대전사

[1945] 전투기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어느 미군 조종사

라마막 2022. 12. 19. 10:25

1945년, 어느 미 해군 조종사 한 명이 해병대가 전쟁터에서 만들어서 가게에서 파는 듯한 '통' 안에 넣어 만든 아이스크림을 조종석에 걸터앉아 퍼먹고 있는 모습.
 전쟁 중에는 기호식품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당분이 높은 간식류는 에너지 공급원이기도 할 뿐 아니라 전투 피로를 잠시라도 잊게 해주고, 필요한 당분도 보충해주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미 해병대 전투비행대대장을 지낸 헌터 레인버그(J. Hunter Reinburg)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신선한 음식이나 냉장된 음식이라곤 전혀 없는 눅눅한 열대지역 섬에서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정비관들을 시켜 동체 하부에 장착하는 오래된 연료탱크의 양 끝단을 자르게 했다. 그리고 양 끝에 와이어를 건 후 측면에 위아래로 열 수 있는 액세스 패널(access panel)을 뚫었다.
와이어로 고정시킨 탱크 속에는 보통 .50 구경 탄약을 수납하는 방수통을 고정했다. 그리고 그 방수통 속에 급양부사관 한 명이 캔 우유와 코코아 가루를 섞은 용액을 부어 넣었다."
라인버그는 이 통을 항공기 하부에 장착한 후 영하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는 고고도까지 최대한 높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가 다시 착륙했을 때는 부하 병력들을 위한 선물이 만들어져 있었다. 19리터 (5갤런) 분량의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완성된 것이다. 하지만 레인버그와 그의 해병대원들이 2차 세계대전 중 전쟁터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즐긴 유일한 사례는 아니다.
1943년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 기사에 따르면, 유럽에서 근무하던 어느 B-17 승무원들이 폭격임무에 앞서 아이스크림 원액을 구입했다고 보도했으며, 최소한 한 개 이상의 부대가 P-47 썬더볼트(Thunderbolt) 전투기로 통조림 과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섞어 정통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은 사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 디지털 채색=Ghostofpast_colouriz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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