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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베트남전쟁사

[1961. 8. 10] 미군,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 첫 사용

라마막 2023. 8. 20. 09:55

1961810, 미국이 처음으로 제초제인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를 사용했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강력한 독성 제초제로, 최초에는 산업용으로 개발되어 주로 공업단지나 도로, 철도 주변에 살포되어 잡초나 풀이 그 주변으로 자라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썼다.

미국은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의 응오딘지엠(吳廷琰, 1901~1963) 당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에이전트 오렌지를 베트남 정글에 투하하기 시작했다. 이 제초제는 나무의 잎을 말려 죽였으므로 주요 전투지역이나 수송로 등에 살포시 시야를 막는 나무를 제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62년부터 1971년까지 미군은 베트남 내 약 76,000 제곱미터 면적에 에이전트 오렌지를 살포했으며, 20,0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 내의 식물이 이 약의 영향으로 제거됐다. 이외에도 미국은 북베트남의 식량을 고갈시킬 목적으로 유사한 약제를 대량으로 살포해 약 60만 명 분의 농작물에 영향이 가해졌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인체에도 장기간 영향을 남겼다. 특히 이 약에 신체가 직접 노출되면 생식능력에 영향이 갔으며, 여성의 경우 유산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베트남 국제 적십자사는 전쟁 중 살포된 에이전트 오렌지로 약 백만 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살포지역은 아직까지도 정글이 다시 복원되지 않을 정도로 약재의 잔류기간이 길다. 스웨덴의 올로프 팔메(Olof Palme, 1927~1986) 총리는 오렌지 에이전트가 환경 살해범이라 칭했으며, 인간이 만든 자연에 대한 국제 대량살상무기라고 평했다.

훗날 국제연합(United Nations)UN 총회 결의안 31/72호를 통해 환경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며, 심각한 변화를 야기하는 물질의 군사용도 사용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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