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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 11. 24] 케네디의 암살범 오스왈드 살해되다

라마막 2023. 11. 25. 22:21

1963년 11월 24일, 텍사스의 한 술집 주인인 잭 루비(Jack Ruby)가 며칠 전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의 암살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던 리 하비 오스왈드(Lee Harvey Oswald)를 살해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11월 22일 댈러스 시내를 이동하던 중 암살 당했다.

암살사건 당일 날 오스왈드는 텍사스 교재창고 건물에서 케네디를 저격한 후 건물에서 나가려 했으며, 당시 신고를 받은 경관이 교재창고 관리자와 위층으로 올라갔으나 계단에서 오스왈드와 마주치자 관리자가 '이 사람은 우리 직원'이라고 말해 무사히 건물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는 시내를 방황하다 극장에 들어갔는데, 그가 표를 끊지 않고 들어가는 것을 본 검표원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그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그를 쫓자 극장에서 나와 다시 도주하던 중 결국 체포되고 말았다. 그는 체포 당시 자신의 이름이 '팻시(Patsy)'라고 언급했으며, 진술과정에서는 자신이 암살 음모의 관여했다는 듯한 암시를 했다.

11월 24일, 오스왈드는 댈러스 경찰 본부에서 텍사스 주립 교도소로 이감이 결정됐다. 그는 무장 호송차에 태워져 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주변에 모여있던 인파에서 잭 루비가 뛰쳐 나오며 "이 개자식아!"라고 외치며 오스왈드의 복부에 총을 쐈다. 오스왈드는 그 자리에 쓰러져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두 시간 뒤 사망했다.

잭 루비는 케네디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체포 후 밝힌 오스왈드 살해 동기 역시 "괴로워하는 케네디 여사(재클린 케네디)의 얼굴을 볼 수 없어 사망한 케네디 대통령의 복수를 직접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루비 역시 경찰에 구속된 뒤 사형이 선고됐으나, 그는 이미 말기암 환자였으므로 집행이 이루어지기 전에 사망했다.

사실 케네디 암살사건이 영원한 미궁에 빠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를 제대로 심문해 보기도 전에 죽었기 때문이다. 그를 죽인 잭 루비는 (술 장사 하던 사람이긴 하나) 마피아와 다소 수상한 관계에 있었고, 이 때문에 케네디 암살 음모론에는 마피아가 그를 제거했다는 설이 등장했다.

1964년, 케네디의 후임인 린든 존슨(Lyndon B. Johnson) 대통령이 설치한 워렌 위원회(Warren Commission)는 케네디 암살사건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잭 루비의 경우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그 자신이 밝힌 대로 '케네디를 위한 복수' 이외에는 이렇다 할 동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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