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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9. 11] 테러로 '윈도우즈 온 더 월드'에서 추락한 희생자

라마막 2023. 9. 15. 08:22

월드 트레이드 센터 107층에 위치하고 있던 최고급 레스토랑인 <윈도우즈 온 더 월드(Windows on the World)>의 전경.

노스 타워 최상층에 있던 이 레스토랑은 뉴욕의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일컬어졌다. 운영이 되던 마지막 해에는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식당이라는 영예를 차지했다. <윈도우즈 온 더 월드>의 직원은 다국어에 능숙한 사람들로만 뽑았으므로 전체 직원들이 구사할 수 있던 언어만 60개 언어가 넘었다고 하여 "레스토랑계의 UN"이라는 별칭도 있었다.

1976년, 뉴욕 매거진(New York Magazine)은 표지 타이틀로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레스토랑"을 잡으며 레스토랑 평론가인 게얼 그린(Gael Greene)의 코멘트를 실었다.

"레스토랑의 모든 뷰가 다 엄청 납니다. 전부 다 기적같죠. '자유의 여신상' 라운지부터 보면 장엄한 뉴욕 항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에 펼쳐진 도시의 전경을 보노라면 마치 전 은하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레스토랑의 산책로에는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 아일랜드와 맨하탄을 연결하는 모든 다리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심지어 어느 장소에서는 뉴저지 주까지 수채화 한 폭처럼 눈에 들어오죠. 그 아래에는 맨하탄 전체가 펼쳐져 있고, 하늘에는 헬리콥터와 구름이 평화롭게 흘러갑니다. 증오나 공포 같은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그 아래 다 덮어져 있습니다... 공해 조차도 그저 구름 한 조각처럼 보일 뿐이죠. 워싱턴 스퀘어에 보이는 화재 조차도 그 아래 물결 위로 화염의 아치처럼 반사되고 있지만, 이 광경 역시 조용하면서도 비현실적인 꿈처럼 보입니다. 이 곳에 있으면 재무 문제니 파산 문제 같은 걱정거리는 그저 작은 악몽처럼 느껴집니다. 심지어 도시에 보이는 쓰레기들조차도 신기루처럼 보이죠."

안타깝게도 9.11의 비극으로 <윈도우즈 온 더 월드> 직원 중 79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러 당일 날 건물이 무너지기 전, 화염으로 불타오른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추락하는 사람(Falling Man)"이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은 훗날 테러 당시의 끔찍한 현장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남았는데, 추정에는 사진에 촬영된 이 남자는 이 <윈도우즈 온 더 월드>의 직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레스토랑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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