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함정 7

[1944. 9. 9] 혁혁한 전과에도 이어진 불운 끝에 사라진 잠수함, 스캠프 함

1944년 9월 9일, 하와이 제도 해안에서 훈련 중이던 미 해군 가토(Gato)급 잠수함인 스캠프(USS Scamp, SS-277)함과 위크스(Wickes)급 구축함인 츄(USS Chew, DD-106)함이 충돌했다. 당시 사고는 스캠프 함이 한창 물 속에서 부상하던 도중 수면 위의 위크스 함을 보지 못해 발생한 사고였다. 스캠프는 부상하던 중 충돌한 바람에 선수 부분이 크게 파손됐다. 이후 스캠프는 진주만으로 가 한참 동안 수리했으며, 10월 16일에야 다시 출항이 가능해 졌으므로 여덟 번째 항해에 나섰다. 하지만 스캠프는 운이 없는 배였다. 1944년 4월, 이번에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 인근에서 수상기가 투하한 폭탄에 크게 맞았고, 아마도 이 때까지 적 폭탄에 맞고도 살아남은 모든 연합군 함정 중에..

[1945. 4. 6] 집중적인 가미가제 공격에도 살아남은 '죽지않는 배' 래피 함

1945년 4월 6일, 일본 연합함대는 오키나와 전투 지원을 위해 이동 중이던 미 해군 함대에 대해 대규모 가미가제 공격을 실시했다. 400대가 넘는 항공기를 투입한 일본은 이미 전력의 열세 차이가 분명했기 때문에 최후의 돌격전을 감행했지만, 대부분의 가미가제 항공기는 미 해군의 대공포나 F-6F 헬 캣(Hell Cat) 전투기에 격추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항공기가 방공망을 돌파해 자살돌격에 성공했으며, 총 30척의 함정과 3척의 지원함에 타격을 입혔다. 미 해군 구축함 래피(USS Laffey, DD-724)도 그 중 하나로, 이날 래피는 4차례의 폭탄을 맞았을 뿐 아니라 6대의 가미가제 전투기에게 피격당해 선미가 화염에 휩싸이며 32명의 수병이 전사하고 71명이 부상을 입었음에도 가라앉지 않..

[1960] 미 해군 순양함 캔버라 함의 '짧은 시간 여행'

미사일을 발사 중인 미 해군 순양함 캔버라(USS Canberra, CA-70, CAG-2) 함의 모습. 캔버라 함은 오스트레일리아 해군의 캔버라 함(HMAS Canberra)함의 함명을 받은 것으로, 미 해군 함정에 타국 수도 이름이 붙은 유일한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 미 해군은 캔버라 함의 이름을 연안전투함인 LCS-30 함에 승계시키기 위해 2019년부터 건조 중이다. 1960년, 캔버라 함은 약간의 시간 여행(?)을 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캔버라 함은 대공 훈련을 실시하던 중 무인 표적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국제 날자변경선 인근에서 월요일에 발사했으며, 곧 변경선 너머 태평양의 일요일인 지역에서 표적기를 명중시켰다. 즉, 월요일에 발사해 일요일에 명중시킨 것이다. : 원래 함..

무기체계 2023.01.27

[1915. 1. 20] 전함 아이다호 건조 개시

1915년 1월 20일, 미 해군 전함 아이다호(USS Idaho, BB-42) 함이 뉴저지 주 캠든(Camden, NJ)의 뉴욕 조선 주식회사(New York Shipbuilding Corporation)에서 첫 용골(龍骨) 거치식을 가졌다. 아이다호 함은 1919년 3월 24일자로 취역한 후 미 해군에 인도됐다. 취역 직후 아이다호 함은 시험항해에 들어가 4월 13일자로 쿠바 관타나모(Guantanamo) 만을 출발했다. 그리고 이 배에는 브라질의 이피타시우 페소아(Epitacio Pessoa, 1865~1942) 대통령이 승선해 브라질까지 동행하게 됐다. 아이다호 함은 7월 6일에 닻을 올렸으며, 약 열흘 남짓 동안의 항해 끝에 7월 17일자로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에 도착했..

무기체계 2022.12.15

[1944] 단 두 척만 건조된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

1944년, 함정 상공에서 촬영된 미 해군 대형순양함 알래스카(USS Alaska, CB-1)함의 모습. 미 해군의 피아 함정 식별 교육용 슬라이드에 들어있던 사진이다. 통상 피아식별용 슬라이드는 명확하고 여러 각도에서 식별할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들어 촬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경우는 특이하게 실제 사진으로 찍어 교재로 쓴 것이 특이하다. 일부 교재는 함정 실루엣 위주로만 교육하기도 한다. 목적이 무엇이었든 간에 알래스카함의 전 선체가 다 나온 사진은 희귀한 사진에 속한다. 특히 알래스카는 운용기간 중 선체 모양이 예쁘고, 선체가 큰데다 논란이 많은 유명 함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이하다. 이 사진은 그랜드 밸리 주립대학교(Grand Valley State University) 사진 콜렉션 속에 들어있..

무기체계 2022.12.15

미 해군 유일의 '지상(地上)함', TDE-1 리크루트 함

미 해군 유일의 '지상함(Landship)'인 '리크루트 함(USS Recruit, TDE-1)이 뉴욕시 맨하탄에 설치된 모습. 이 '함정'은 미 해군이 드레드노트(Dreadnought)'급 모습대로 만든 목재 배였다. 미 해군은 이 배를 지상에 설치했으며, 1차 세계대전 기간 중 훈련용 뿐 아니라 모병 홍보용도로 사용했다. 미 해군은 리크루트 함을 일반 전함과 마찬가지로 취역시킨 후 함정목록에 등록했으며, 훈련생들을 정상 함정처럼 배치했다. 리크루트는 1917년부터 1919년 말까지 뉴욕 시내 유니언 광장(Union Square)에 설치되어 있었다. 1920년, 1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동원 해제와 감군이 진행되어 함정에 배치할 여유인력이 줄자 미 해군은 리크루트 함을 퇴역처리한 후 함정 자체도 폐기..

일본 해군의 마지막 생존자, 전함 나가토(長門)

일본군의 전함 나가토(長門) 함과 자매함인 무쓰(陸奥) 함의 모습. 나가토급 전함은 일본 해군이 2차세계대전 기간 중 운용한 드레드노트(dreadnought) 전함이며, 총 2척이 건조됐다. 나가토 함의 전장은 최대 201.17m이며, 폭은 29.02m, 흘수는 9.08m였다. 나가토급 전함은 표준배수량 32,720톤이며 만재배수량은 39,116톤에 달했다. 나가토급 전함은 7각으로 구성된 거리 측정용 마스트가 설치되어 있어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했으며, 포격에도 뛰어난 생존성을 보였다. 나가토의 마스트는 중앙에 두꺼운 기둥이 서 있고, 그 주변으로 6개의 다리가 무게 중심을 분산해 버티는 구조였다. 특히 중심 기둥은 안에 전기식 엘리베이터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두꺼웠으며, 이를 통해 망루와 갑판 사이..

무기체계 2022.12.0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