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무기체계 39

[1943] 사상최대규모의 열차포, 구스타프 열차포

1943년경 촬영된 슈베러 구스타프(Schwerer Gustav), 일명 "구스타프 열차포"의 모습. 이 전차포는 역사상 전장에서 실제 운용된 강선포 중 최대구경을 자랑한다. 조립 완료시 중량은 1,350톤에 달했으며, 포탄 무게만 7톤에 최대 사거리는 약 47km에 달했다. 이 열차포는 포신 중량 때문에 철도를 이용해 이동시켰다. 독일군은 개전 전부터 열차포를 개발했으나 철도 이동이나 조립에 필요한 시간 등 전장에서 사용하기에 제약이 많아 실제로는 바르바로사(Barbarossa) 작전 중 크름반도 전투 때 처음 열차포를 전장에 투입했다. 열차포는 세바스토폴 전투에 동원되어 지하 30m 깊이에 파놓은 소련군 탄약고를 관통해 격파했다. 열차포는 1945년, 소련 붉은군대에 열차포가 노획 당할 것을 우려한 ..

무기체계 2023.04.05

[1948] 드 하빌랜드 '뱀파이어', 고고도 비행기록 수립

1948년, 캐나다의 드 하빌랜드(de Havilland: 1964년 호커-시들리가 인수) 사가 개발한 '드 하빌랜드 DH 100'의 개조형 모습. 통칭 '뱀파이어(Bampire)'로 불린 이 기체는 십년 전 이탈리아의 복엽기가 수립한 고도도 달성 세계기록을 깨고 약 18,200미터에 도달했다. 해당 항공기는 잉글리쉬 일렉트릭(English Electric)사가 드 하빌랜드의 항공기를 바탕으로 개발했으며, 최초 고고도 영상정찰용 항공기로 개발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형 제트엔진 테스트용 항공기로 활용됐으며, 고고도용 기체로 설계했으므로 기존의 테스트용 항공기보다 훨씬 높은 고도까지 도달이 가능했다. 사진 속 기체는 주익을 약 2.4m 가량 늘려 양력을 키웠다. 이 항공기는 심지어 중량을 조금이라도 줄일 ..

무기체계 2023.03.27

[1914] 코끼리 위에서 사격 자세를 잡고 있는 미 해병대 병사

1914년, 미 해병대 소속 상병이 코끼리 등 위에서 콜트(Colt) M1895를 조준하고 있는 모습. 코끼리는 고대부터 전장에서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동물로, 비잔틴 제국이나 인도 지역에서도 자주 쓰였다. 말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활용됐듯이 세계 각국의 군대도 이 '코끼리'를 현대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흔적들이 있다. 일단 덩치가 커 몸집으로 위압감을 주고, 돌진할 경우 엄청난 돌파력을 발휘하며, 높이가 높아 탑승원이 멀리 관측하기 용이하고, 중량 면에서 어지간한 장갑차에 필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피가 커 병력이 그 뒤로 은폐하기도 쉬웠다. 이런 위력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똑똑한 동물이라 길들이기 어렵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당시 미군은 1차세계대전 중 참호전이 전개되면서 ..

무기체계 2023.03.25

[1945. 3. 15] 취역 41일 만에 퇴역한 미 해군 잠수함 랜셋피쉬함

1945년 3월 15일, 미 해군의 발라오(Balao)급 잠수함인 랜셋피쉬(USS Lancetfish, SS-296)가 건조 작업 중 인부들이 실수로 잠수함 발사관을 열어놓는 바람에 보스턴 네이비 야드 앞바다에 가라앉았다. 이 배는 취역 후 퇴역까지 미 해군 역사상 최단기간 운용이력(41일)을 남기고 사라졌다. #미해군 #전쟁사 #역사사진 #2차세계대전 #잠수함

무기체계 2023.03.16

[1960] 미 해군 순양함 캔버라 함의 '짧은 시간 여행'

미사일을 발사 중인 미 해군 순양함 캔버라(USS Canberra, CA-70, CAG-2) 함의 모습. 캔버라 함은 오스트레일리아 해군의 캔버라 함(HMAS Canberra)함의 함명을 받은 것으로, 미 해군 함정에 타국 수도 이름이 붙은 유일한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 미 해군은 캔버라 함의 이름을 연안전투함인 LCS-30 함에 승계시키기 위해 2019년부터 건조 중이다. 1960년, 캔버라 함은 약간의 시간 여행(?)을 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캔버라 함은 대공 훈련을 실시하던 중 무인 표적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국제 날자변경선 인근에서 월요일에 발사했으며, 곧 변경선 너머 태평양의 일요일인 지역에서 표적기를 명중시켰다. 즉, 월요일에 발사해 일요일에 명중시킨 것이다. : 원래 함..

무기체계 2023.01.27

[항공] 세계 6세대 전투기 국제공동개발 현황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은 총 3개이며, 이들은 대부분 다 "국제공동개발"로 팀업 하는 형태로 사업이 가고 있다. - 사실 5세대 전투기는 이미 20년 전에 처음 등장했지만, 여전히 5세대 전투기는 "드문" 전투기인데다 가장 최신예 기술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는 단 4개 기종만 존재하며, 이는 미국의 F-22와 F-35, 중국의 J-20, 러시아의 Su-57 뿐이다. 이 상황에서 다수의 국가들이 자체적인 5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심지어 9개국은 6세대 전투기를 개발 중이며, 주로 팀을 구성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 특징. - 사실 5세대와 6세대 전투기의 구분은 다소 모호하다. 5세대는 처음 등장했을 때 설계나 가시성(스텔스) 등으로 4세대 전투..

무기체계 2023.01.11

[1993] 때를 잘못 탄 비운의 명작, EE-T1 오소리오 전차

브라질의 야심작이던 EE-T1 오소리오(Osorio) 전차. 105mm와 120mm 주포 형상이 따로 있었으며, 스펙과 성능도 나쁘지 않게 나와 브라질이 사활을 걸고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 사우디 등에 수출을 시도했다. 몇몇 국가에서는 시제차량 시험평가까지 실시했고, 사우디는 AMX-30 전차 대체 차량으로 거의 계약서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계약서에 서명을 안하고 시간을 질질 끌었다. 결국 걸프전이 터지자 사우디는 엥게사(오소리오 제작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약을 모두 깨고 미제 M1A2 전차 (수출사양)를 선택해 도입해버렸다. 엥게사는 걸프전 후에도 몇 군데 판매 타진을 시도했지만, 냉전 종식에 따라 세계 각국이 중화기를 대량으로 헐값에 처분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

무기체계 2023.01.10

[잡학상식사전] 생존율을 반대로 착각하게 만든 '통계의 오류'

2차세계대전 중 폭격기들은 방공망을 지나다니며 싸우는 경우가 많아 총알 세례를 받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연합군은 이에 따라 귀환한 항공기를 놓고 적 포화에 가장 많이 맞은 부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가장 많이 피탄된 부위를 통계화 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해당 부위를 보강하여 생존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수학자인 에이브러햄 왈드(Abraham Wald, 1902~1950)는 이 통계를 달리 봐야할 여지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는 어쩌면 적 방공포로부터 총알세례를 받지 않은 부분이 있는 이유는 해당 부위에 피탄된 기체들이 적지에서 격추되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결국 연합군은 그의 주장에 따라 시각을 바꿔 다시 조사에 들어갔고, 이후 폭격기의 '총알이 거의 박히지 않..

무기체계 2023.01.09

단 한 대로 끝난 A-10 '탱크킬러' 야간/악천후 형상

페어차일드 리퍼블릭(Fairchild Republic)의 A-10 야간/악천후(Night/Adverse Weather, N/AW) 형상의 모습. 이 기체는 페어차일드 리퍼블릭이 미 공군에 제안하기 위해 제작한 야간 및 전천후 공격기 형상으로, A-10 선더볼트 II 시리즈 중 유일하게 복좌식으로 제작됐다. 페어차일드는 이 형상의 A-10을 단 한 대만 만들었다. 해당 기체의 후방석에는 전자전 장교(EWO)가 탑승하며, 그는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 필요한 다양한 추가 장비를 운용하도록 설계했다. 전방석 좌석이 늘어난 만큼 기존 A-10의 기수를 재설계해 길이를 늘렸으며, 캐노피도 위로 열리는 클램쉘 타입 대신 측면으로 열리게 변경했고, 두 좌석 사이에는 A 프레임을 장착해 구역을 나누었다. 조종석에는 대형..

무기체계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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