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현대사 83

[2000. 8. 11] 2000년에야 발견된 마지막 2차세계대전 전쟁포로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포로인 안드라쉬 토마(Andras Toma, 1925~2004)가 석방되던 당시의 모습. 그는 2000년에야 석방됐다. 토마는 왕립 헝가리 육군에서 복무했으며, 1945년 1월 11일 소련 붉은군대의 포로가 됐다. 1947년 1월에는 포로수용소에서 소련 내 정신병원으로 이감됐다. 병원으로 이감된 자들은 전쟁포로 명단에서 삭제됐으므로 헝가리 정부는 이후 토마의 존재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 헝가리 정부는 1954년 토마를 사망자로 처리했다. 근 45년 후인 2000년 8월 11일, 체코의 한 언어학자가 문제의 병원에 방문했다가 토마가 하는 말을 듣고 헝가리어 임을 깨달았다. 토마는 러시아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고, 병원 내에 헝가리어를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지난 ..

[1981. 6. 13]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첫 암살 미수사건 발생

1981년 6월 13일, 당시 재위 29년 차이던 54세의 엘리자베스 2세(Queen Elizabeth II, 1926~2022)가 연례 기병 사열식인 '트루핑 더 컬러(Trooping the Color)' 행사 중 마커스 사젠트(Marcus Sarjeant, 1963?~)라는 사나이가 엘리자베스 여왕을 향해 총을 꺼내 여섯 발을 쐈다. 즉위 후 발생한 이 첫 암살 시도 사건에서 암살자는 여왕의 측면에서 그대로 여섯 발을 쏜 후 체포됐으나, 조사 결과 그가 쏜 총은 전부 공포탄이었다. 그는 징역 5년 형을 받아 복역했다. : 사전트라는 사내의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978년 공군 훈련단(Air Training Corps: 참고로 고딩이들 보이스카웃 같은 거라고 함)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으며,..

현대사 2023.08.31

[1982. 7.] '라마단 작전' 중 격파당한 이란군 치프틴 전차

이란-이라크 전쟁 중인 1982년 바스라(Basra) 외곽에서 격파당해 정차한 이란 육군의 치프틴(Chieftain) 전차와 전차병의 시신. : 바스라 전투는 이란군이 실시한 공세작전인 "라마단(Ramadan)" 작전의 일부로, 이란 측은 공세 세력을 3개로 나눈 후 이라크 군을 포위 공격했다. 이 전투는 1982년 7월 13일부터 개시되어 6주 이상 지속됐다. 라마단 전투는 2차 세계대전 이래 보병 전력 만을 밀어붙여 "인해(人海)"로 공격한 사실상의 최대 규모 전투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미 1982년 중반까지 이란군은 이라크를 대부분 영토 밖으로 축출하여 1980년 개전 시 잃었던 영토를 대부분 회복했다. 승리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 1937~..

현대사 2023.08.24

[1973. 8. 23] '스톡홀름 신드롬'을 낳은 노르말름스토리 강도사건 발생

1973년 8월 23일~28일간 스웨덴의 스톡홀름 시 시내에서 벌어진 노르말름스토리(Norrmalmstorg) 강도사건 중 언론사가 촬영한 스웨덴 경찰 저격수의 모습. 이 실패한 은행 강도 사건은 인질극으로 이어졌고, 인질들의 독특한 행동 양식 때문에 훗날 "스톡홀름 신드롬(Stockholm Syndrome)"이라는 용어의 기원이 되었다. 스톡홀름 신드롬은 인질이 억류 과정에서 납치범과 정신적으로 강력한 유대감을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강도사건에서 인질들은 납치범과 강력한 유대감을 갖게 된 나머지, 이들을 보호하고자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인질은 사실 인질범을 강하게 신뢰한 것 보다는 경찰이 인질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 때문에 나선 경향이 강했다. 스웨덴 경찰은 결국 사..

현대사 2023.08.23

[1988. 8. 15] 북아일랜드 박스홀 테러를 일으킨 차량의 사진

1988년 8월 15일, 붉은 색 박스홀 캐벌리어(Vauxhall Cavalier) 옆에서 지나가며 사진을 찍은 한 남성과 아이의 모습. 이 차에는 폭탄이 가득 실려있었으며, 잠시 후 폭발해 29명이 사망했다. 이 사진이 찍힌 카메라는 폭발 후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사진 속의 남성과 아이는 폭발에서 살아남았으나, 사진사는 사망하고 말았다. 1988년 8월 15일, 북 아일랜드의 타이론(Tyrone) 카운티의 오마하(Omagh)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는 아일랜드 독립단체인 아일랜드 공화국군(IRA: Irish Republican Army)에서 파생된 조직인 리얼 IRA(Real IRA)가 자행한 짓으로, 이들은 IRA가 같은 해 초 영국정부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 '굿 프라이데이(Good..

현대사 2023.08.18

[1977. 8. 16] '락앤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사망

1977년 8월 16일, "락앤롤(Rock and Roll)의 황제"로 불리던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1935~1977)가 약물 과다 사용으로 자택인 그레이스랜드(Graceland)에서 사망했다. 프레슬리는 1964년부터 락앤롤을 대중화하면서 폭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특히 독창적인 컨트리 음악과 리듬앤블루스를 결합한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1956년 1월 싱글 앨범인 "허트브레이크 호텔(Heartbreak Hotel)"로 공전의 히트를 쳤으며, 곧 자신의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각종 TV 프로와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이후에도 "제일하우스 록(Jail House Rock)",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 "러브..

현대사 2023.08.16

[1937] 독일의 도움으로 양성된 국민혁명군 제 88 사단

중화민국 국민혁명군 병사들이 도열하고 있는 모습. 국민혁명군의 정예는 1926년에 체결된 중-독 군사협력조약에 의해 1941년까지 독일식으로 훈련받고 독일제 장비로 무장했다. 이들 사단은 국공내전은 물론, 중일전쟁에도 투입되어 국민혁명군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 중화민국 국민혁명군 제 87 및 88사단은 장제스(蒋介石, 1887~1975) 특급상장(特級上將)이 보유하고 있던 최정예 부대였다. 이 두 부대는 장제스가 1930년 초, 독일 군사고문을 받기로 하면서 양성이 시작됐다. 장제스는 초대 독일 군사고문으로 바이마르(Weimar) 공화국 시절 병무총감을 지낸 한스 폰 젝트(Hans von Seeckt, 1866~1936) 중장을 받았으며, 젝트 장군은 부대 양성과 훈련 뿐 아니라 국공내전에서 공산..

[1949. 6] 록히드, 제트기 시대를 위해 준비한 XF-90 개발

1940년대 말, 미 공군은 새로운 항공시대에 대비해 장거리 돌파용 폭격기를 호위할 에스코트용 전투기 개발을 요청했다. 제트엔진이 처음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항공기술은 순식간에 발전했고, 이에 따라 록히드는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미 공군의 요구에 부응할 XP-90(개발 중 제식번호를 재지정해 XF-90으로 변경)을 내놓았다. 이 기체는 록히드가 앞서 개발한 P-80에 바탕하여 전투기 개발의 명가 스컹크웍스(Skunk Works)가 내놓은 현대적인 초고속 제트기였다. XF-90은 록히드의 이전 작품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긴 했으나, 실질적인 알맹이는 완전히 새로운 기체였다. 이렇게 제작된 XF-90 시제기 두 대는 모두 저출력으로 악명높던 웨스팅하우스 사의 J34 엔진을 장착했다. 그나마 2번기에는 애프터버너..

무기체계 2023.08.03

[1970. 7. 31] 왕립해군, 230년 역사의 '보급 럼주' 배급 중단

1970년 7월 31일, 영국 왕립해군의 유구한 전통(?) 중 하나였던 일일 럼주 배급이 230년의 역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왕립 해군은 이 날 전군에게 마지막 배급분의 럼주를 하달했으며, 영국 왕립해군 수병들은 이 날을 '블랙 톳 데이(Black Tot Day)'라고 명명한 후 가짜 장례식을 치른 후 팔에 검은 완장을 두르고 다녔다. 한편 같은 영연방군 소속인 왕립 뉴질랜드 해군은 이 일일 럼주 배급("데일리 톳")을 1990년까지 실시했다. : 문헌 상의 기록에 따르면, 왕립 해군이 처음으로 수병들에게 술을 배급했던 것은 17세기 경이다. 당시 해군은 약 4리터 가량의 맥주를 지급했으나, 당시 배급하는 술은 알콜 농도가 높지 않은 1% 수준에 불과했다. 영국군은 힘든 뱃 일을 하면서 병사들의 사기..

현대사 2023.08.01

[1952] 진지 통로에 서 있는 영국군 병사와 한국군 증원단 병사

625전쟁 중 진지 통로 앞에서 '고개를 계속 숙이시오'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는 UN군 병사의 모습. 1952년 혹은 53년에 촬영된 사진으로, 해당 병사는 제 1 영연방 사단 예하 28 영연방여단 더럼(Durham) 경보병연대 제 1대대 소속이다. 배경에 같이 찍힌 병사는 한국군에서 증원해 준 영연방 한국군 증원단(KATCOM: Koreans Attached to the Commonwealth Division) 소속 병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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