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현대사 128

[1973. 9. 11] 칠레 군부 쿠데타 발생...피노셰 집권

1973년 9월 11일,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셰(Augusto Pinochet, 1915~2006) 장군이 민주적으로 당선된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 1908~1973) 정부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아옌데 대통령은 1970년 처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아옌데는 칠레 사회당을 주축으로 성립된 좌파 동맹인 민중통합연합당의 당수였으며, 대선에서 세 명의 후보로 표가 갈리면서 아옌데가 당선되어 연립정권이 들어섰다. 그는 민주적으로 당선된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성향의 대통령이었다. 아옌데는 민주주의 자체를 존중하는 한편 자본주의가 낳은 최악의 부작용을 척결해보고자 노력했다. 그는 광산업을 주축으로 한 대형 산업을 국유화했고, 무상교육 범위를 넓혔으며, 칠레 극빈층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

현대사 2023.09.12

[1960. 6] 美 대선 전당대회 중 드라이브 인 가게 밖에서 식사 중인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

1960년 美 민주당 대통령 선거 전당대회 중 웨스트버지니아 주 블루필드(Bluefield, WV)의 한 드라이브-인 식당 앞에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1917~1963) 前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Robert F. Kennedy, 1925~1968) 상원의원의 모습. : 흔히 "RFK"라는 애칭으로 불렸으며, 제 64대 미 법무장관이 되어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재직했다. 그 이후 뉴욕 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암살당하던 때까지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의 부유한 부친 아래에서 태어났으며, 형과 마찬가지로 1944년~1946년까지 미 해군 예비군에서 복무했으며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이..

현대사 2023.09.07

[1981. 6. 13]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첫 암살 미수사건 발생

1981년 6월 13일, 당시 재위 29년 차이던 54세의 엘리자베스 2세(Queen Elizabeth II, 1926~2022)가 연례 기병 사열식인 '트루핑 더 컬러(Trooping the Color)' 행사 중 마커스 사젠트(Marcus Sarjeant, 1963?~)라는 사나이가 엘리자베스 여왕을 향해 총을 꺼내 여섯 발을 쐈다. 즉위 후 발생한 이 첫 암살 시도 사건에서 암살자는 여왕의 측면에서 그대로 여섯 발을 쏜 후 체포됐으나, 조사 결과 그가 쏜 총은 전부 공포탄이었다. 그는 징역 5년 형을 받아 복역했다. : 사전트라는 사내의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978년 공군 훈련단(Air Training Corps: 참고로 고딩이들 보이스카웃 같은 거라고 함)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으며,..

현대사 2023.08.31

[1982. 7.] '라마단 작전' 중 격파당한 이란군 치프틴 전차

이란-이라크 전쟁 중인 1982년 바스라(Basra) 외곽에서 격파당해 정차한 이란 육군의 치프틴(Chieftain) 전차와 전차병의 시신. : 바스라 전투는 이란군이 실시한 공세작전인 "라마단(Ramadan)" 작전의 일부로, 이란 측은 공세 세력을 3개로 나눈 후 이라크 군을 포위 공격했다. 이 전투는 1982년 7월 13일부터 개시되어 6주 이상 지속됐다. 라마단 전투는 2차 세계대전 이래 보병 전력 만을 밀어붙여 "인해(人海)"로 공격한 사실상의 최대 규모 전투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미 1982년 중반까지 이란군은 이라크를 대부분 영토 밖으로 축출하여 1980년 개전 시 잃었던 영토를 대부분 회복했다. 승리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 1937~..

현대사 2023.08.24

[1973. 8. 23] '스톡홀름 신드롬'을 낳은 노르말름스토리 강도사건 발생

1973년 8월 23일~28일간 스웨덴의 스톡홀름 시 시내에서 벌어진 노르말름스토리(Norrmalmstorg) 강도사건 중 언론사가 촬영한 스웨덴 경찰 저격수의 모습. 이 실패한 은행 강도 사건은 인질극으로 이어졌고, 인질들의 독특한 행동 양식 때문에 훗날 "스톡홀름 신드롬(Stockholm Syndrome)"이라는 용어의 기원이 되었다. 스톡홀름 신드롬은 인질이 억류 과정에서 납치범과 정신적으로 강력한 유대감을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강도사건에서 인질들은 납치범과 강력한 유대감을 갖게 된 나머지, 이들을 보호하고자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인질은 사실 인질범을 강하게 신뢰한 것 보다는 경찰이 인질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 때문에 나선 경향이 강했다. 스웨덴 경찰은 결국 사..

현대사 2023.08.23

[1988. 8. 15] 북아일랜드 박스홀 테러를 일으킨 차량의 사진

1988년 8월 15일, 붉은 색 박스홀 캐벌리어(Vauxhall Cavalier) 옆에서 지나가며 사진을 찍은 한 남성과 아이의 모습. 이 차에는 폭탄이 가득 실려있었으며, 잠시 후 폭발해 29명이 사망했다. 이 사진이 찍힌 카메라는 폭발 후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사진 속의 남성과 아이는 폭발에서 살아남았으나, 사진사는 사망하고 말았다. 1988년 8월 15일, 북 아일랜드의 타이론(Tyrone) 카운티의 오마하(Omagh)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는 아일랜드 독립단체인 아일랜드 공화국군(IRA: Irish Republican Army)에서 파생된 조직인 리얼 IRA(Real IRA)가 자행한 짓으로, 이들은 IRA가 같은 해 초 영국정부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 '굿 프라이데이(Good..

현대사 2023.08.18

[1977. 8. 16] '락앤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사망

1977년 8월 16일, "락앤롤(Rock and Roll)의 황제"로 불리던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1935~1977)가 약물 과다 사용으로 자택인 그레이스랜드(Graceland)에서 사망했다. 프레슬리는 1964년부터 락앤롤을 대중화하면서 폭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특히 독창적인 컨트리 음악과 리듬앤블루스를 결합한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1956년 1월 싱글 앨범인 "허트브레이크 호텔(Heartbreak Hotel)"로 공전의 히트를 쳤으며, 곧 자신의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각종 TV 프로와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이후에도 "제일하우스 록(Jail House Rock)",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 "러브..

현대사 2023.08.16

[1970. 7. 31] 왕립해군, 230년 역사의 '보급 럼주' 배급 중단

1970년 7월 31일, 영국 왕립해군의 유구한 전통(?) 중 하나였던 일일 럼주 배급이 230년의 역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왕립 해군은 이 날 전군에게 마지막 배급분의 럼주를 하달했으며, 영국 왕립해군 수병들은 이 날을 '블랙 톳 데이(Black Tot Day)'라고 명명한 후 가짜 장례식을 치른 후 팔에 검은 완장을 두르고 다녔다. 한편 같은 영연방군 소속인 왕립 뉴질랜드 해군은 이 일일 럼주 배급("데일리 톳")을 1990년까지 실시했다. : 문헌 상의 기록에 따르면, 왕립 해군이 처음으로 수병들에게 술을 배급했던 것은 17세기 경이다. 당시 해군은 약 4리터 가량의 맥주를 지급했으나, 당시 배급하는 술은 알콜 농도가 높지 않은 1% 수준에 불과했다. 영국군은 힘든 뱃 일을 하면서 병사들의 사기..

현대사 2023.08.01

[1959. 7. 26] 사출 후 폭풍 뇌우 속을 헤치며 살아남은 조종사

1959년 7월 26일, 미 해병대의 윌리엄 랭킨(William Rankin 1920~2009) 중령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구름 속을 F-8 크루세이더(Crusader)로 비행하던 중 고도 47,000피트(약 14.3km)에서 사출해 추락했다. 그는 5분동안 자유낙하를 하다가 고도 약 1만 피트(약 3km)에서 낙하산이 겨우 개방됐다. 이후 그는 35분동안 천둥벼락이 계속 치는 폭풍우 속에서 이리저리 쓸려다녔다. 심지어 이 35분간 엄청난 폭우가 그의 얼굴로 쏟아졌으므로 그는 익사하지 않기 위해 수영하듯 계속 반복적으로 숨을 참았다. 그 과정에서 동상을 입었으며, 급격한 기압 저하 속에서 고통 받았다. 다행히도 그는 구름에서 벗어나면서 울창한 삼림지대로 안착하면서 살아남았다. 그는 훗날 이 날의 경험을 토..

현대사 2023.07.29

[1977. 3. 27] 민항 역사상 최악의 지상 충돌사고

1977년 3월 27일, 민간 항공의 역사를 뒤집은 사상 최악의 지상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국적 항공사인 KLM 왕립 네덜란드 항공 소속 보잉 747기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 북부에 위치한 로스 로데오스 공항(현 테네리페 노르테 공항)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중 관제탑의 지시를 받지 않고 활주로로 나갔다. 왜 해당 747기가 활주로가 비었는지의 여부를 관제탑으로부터 확인받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대로 이륙을 위해 달리던 747기는 착륙 후 아직 활주로에서 나가지 않은 미국의 팬암(Pan Am) 소속 747기의 측면을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사상자만 583명이 발생했다. 심지어 사고를 야기한 KLM 측 항공기는 생존자가 한 명도 없었으며, 팬암 쪽에..

현대사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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