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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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141

[1941. 12. 7] 일본 정부로부터도 이용당한 주미 하와이 일본대사, 노무라 제독

1941년 11월 14일, 주미 일본대사였던 기치사부로 노무라(野村 吉三郎, 1877~1964) 제독은 미-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자 절박한 심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미 정부와 협상을 시도했으며, 일본 정부에는 미 정부와 협상을 하기 위해 융통성 없는 "데드라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진주만 공습이 시작되던 당시의 주미 일본대사. 와카야마(和歌山)현 출신으로, 일본 해군병학교(海軍兵學校) 26기로 입교하여 1898년 57명의 사관생도 중 2등으로 졸업했다. 견습사관을 거쳐 1900년 1월에 소위 계급을 단 그는 전함 미카사(三笠)에 배속되어 1901년부터 1902년까지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그는 러-일 전쟁이 발발할 당시 순양함 다카치호(高千穂)함 수석 항해사로 참전했으며, 전후에도 순양함..

[1941. 12. 7] 진주만 공습 직후 서류를 소각하는 하와이주재 일본영사관 직원

하와이(Hawaii)의 진주만(Pearl Harbor) 공습 직후인 1941년 12월 7일 오후 12:30분경, 하와이 경찰이 호놀룰루 소재 일본 영사관에 급습했을 당시 촬영된 사진. 당시 직원은 서둘러 주요 문서를 소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당시 일본 대본영은 작전 개시 전에 선전포고가 가해질 경우 미국이 사전에 대비할 것을 우려해 일본 외무성에 기습작전 내용을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대본영은 나구모 주이치(1887~1944) 중장이 지휘하는 진주만 기습함대가 작전을 개시한 뒤에야 전세계 일본 공관에 비문화 한 선전포고문을 송달했고, 하와이 영사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일본 기습함대의 공습은 오전 7:50분부터 시작됐으며, 약 9:00시까지 한 시간 남짓동안 실시됐다. 이 날은 일요일이었으므로 영사관 ..

[1944. 12. 6] 일본군의 마지막 공정강습작전 - 레이테 섬 전투

일본군의 "마지막" 공중강습작전 모습. 1944년 10월, 일본의 야마시타 도모유키(山下奉文, 1885~1946) 장군은 일본의 필리핀 방어에 들어가면서 핵심 방어목표로 레이테 섬을 선택했다. 하지만 미군의 공격에 대한 몇 차례 역습이 실패하자 일본 측은 연합군이 보유하고 있던 활주로를 점령하기 위해 처절한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궁지에 몰린 상황이 되자 일본 측은 공정부대를 투입해 양동작전으로 기습공격을 감행하게 되었다. 일본군의 마지막 공중강습 작전은 1944년 12월 6일에 실시됐다. 이들은 항공기로 침투하여 공중에서 강하한 후, 레이테 섬의 활주로 동편에 낙하하여 활주로를 점령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강하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병력이 넓은 범위에 흩뿌려져 버렸고, 일부는 낙하산이 제 때..

[1941. 6] 독소전쟁 개전 후 소련군 포로를 처형한 독일군의 모습

1941년 여름, 독일이 독-소 방공조약(정식 명칭은 몰로토프-리벤트로프[Molotov-Ribentropp] 협정)을 깨고 바르바로사 작전(Operation Barbarossa)을 개시한 후의 사진. 독일 병사들이 포로로 잡혔던 소련 병사를 처형한 후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독일이 소련 침공 당시 자행한 전쟁범죄는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경향이 강한데, 워낙 전사자 수가 기하급수적인데다 초소련 역시 인력을 '갈아넣어' 독일의 진격을 막는 양상이었기 때문에 인명을 존중할 겨를이 없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2차세계대전 전후에도 독일군의 잔인한 소련군 포로 취급에 대해 학문적으로 연구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는 또한 독일이 포로의 '우선순위'를 다룰 때 소련군 포로를 '가장 바닥 계층'으로 분류한 ..

독일군도 운용한 일본의 수상정찰기, 아이치(愛知) E13A 영식수상정찰기

미 육군 제 41보병사단 186 연대전투단(RCT: Regimental Combat Team) 소속 병사와 미 해군 중형상륙함(LSM: Landing Ship Medium) 수병들이 격추된 일본 해군 소속 아이치(愛知) E13A 영식 수상정찰기(零式水上偵察機: 미 해군 코드네임 "제이크[Jake]")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제이크"는 일본 해군의 장거리 해상 정찰기이며, 이 기체는 1945년 2월 28일,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사(Puerto Princesa)에 미 지상군의 최초 상륙을 저지하던 중 격추됐다. 단발엔진의 쌍부자(雙浮子: twin-float) 수상기인 영식 수상정찰기는 일본 해군의 주력 항공기였다. 전쟁기간 중 총 1,418대가 양산됐으며, 일본군이 보유한 대부분의 항공기가 그랬듯 2차..

무기체계 2022.12.02

[1945. 5] 헤르만 괴링의 침대에서 잠든 미 제3군 병사

1945년, 조지 패튼(George S. Patton, 1885~1945) 중장이 지휘하는 미 제 3군 소속 병사가 독일 노이하우스(Neuhaus)의 벨덴슈타인(Veldenstein) 성 내 헤르만 괴링(Hermann W. Göring, 1893~1946)의 침대에서 자는 척 포즈를 취한 사진. 침대 머리 맡에 있는 그림은 1618년 네덜란드의 화가 페트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와 얀 빌덴스(Jan Wildens, 1586~1653)의 작품인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Rape of the Daughters of Leucippus)』의 복제화로, 이 그림은 전후 뮌헨으로 옮겨져 현재 알테피나코테크(Alte Pinakothek) 미술관에 전시 중이다. 벨덴슈타인 성..

[1943. 11. 5] 라바울 전투를 위해 출격 중인 미 해군 조종사들

항모 비행갑판에서 각자 자신의 항공기로 이동 중인 미 해군 조종사들의 모습. 앞쪽부터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출신의 헨리 디어링(Henry H. Dearing) 중위, 텍사스 주 휴스턴 출신의 찰스 밀러(Charles W. Miller) 소위, 캘리포니아 주 산 마테오 출신의 버스 알더(Bus Alder) 중위이며, 이들은 새러토가(USS Saratoga, CV-3) 항모에 수납된 그루먼(Grumman) F6F-3 "헬캣(Hellcat)"기로 걸어가고 있다. 이 사진은 1943년 11월 5일에 촬영된 것으로, 이 세 조종사는 일본 해군 함대와 교전 중이던 어벤저(Avenger) 뇌격기와 돈트리스(Dauntless) 급강하폭격기를 엄호하기 위해 출격하고 있었다. 1943년 11월 5일, 연합군 태평양사령부..

일본 해군의 마지막 생존자, 전함 나가토(長門)

일본군의 전함 나가토(長門) 함과 자매함인 무쓰(陸奥) 함의 모습. 나가토급 전함은 일본 해군이 2차세계대전 기간 중 운용한 드레드노트(dreadnought) 전함이며, 총 2척이 건조됐다. 나가토 함의 전장은 최대 201.17m이며, 폭은 29.02m, 흘수는 9.08m였다. 나가토급 전함은 표준배수량 32,720톤이며 만재배수량은 39,116톤에 달했다. 나가토급 전함은 7각으로 구성된 거리 측정용 마스트가 설치되어 있어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했으며, 포격에도 뛰어난 생존성을 보였다. 나가토의 마스트는 중앙에 두꺼운 기둥이 서 있고, 그 주변으로 6개의 다리가 무게 중심을 분산해 버티는 구조였다. 특히 중심 기둥은 안에 전기식 엘리베이터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두꺼웠으며, 이를 통해 망루와 갑판 사이..

무기체계 2022.12.02

일본 해군의 팔방미인 비행정 - 가와니시 H8K 2식 대형비행정

네기시(根岸) 활주로에서 이륙 시도 중인 가와니시(川西) H8K 2식 비행정(二式飛行艇), 연합국 코드네임 "에밀리(Emily)"의 모습. 2식 비행정은 "2식 대형비행정" 혹은 "2식 대정(二式大艇: 니시키 다이테이)"이라 불렸으며,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해군이 해상 초계용으로 활용한 수상항공기였다. 2식 비행정은 거대한 동체에 4기의 엔진을 장착했으며, 장거리 비행과 장기 체공을 통한 초계 혹은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대양 지역에서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시제기는 1941년 1월에 초도 비행을 실시했으며, 첫 실전 형상인 H8K1은 1942년 3월에 첫 전투 임무를 소화했다. 동체를 강화한 H82K는 방어용 무장이 장착되어 태평양 전역에서 연..

무기체계 2022.12.02

[1942. 10] '진짜'로 알려진 '가짜' 전투 사진

1942년 10월 말, "라이트풋(Lightfoot: 2차 엘 알라메인 전투)" 작전 기간 중 촬영된 사진. 사진 속 영국군 병사들은 독일제 MP-40을 만져보고 있다. 이들 근처에는 독일군으로부터 노획한 50mm Pak 38 대전차포와 '죽은 독일 병사의 시신'이 사진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완벽한' 사진은 전쟁 채권 판매 홍보용으로 쓰인 사진으로, 실제 전투 후의 사진이 아니라 "쳇(Chet)"이라는 남자가 사진 홍보용으로 연출한 것이다. 렌 체트윈(Len Chetwyn) 병장은 "전투장면 재연 전문" 사진사로, 영국 육군 사진부대(AFPU) 소속으로 활약했다. 사실 그가 전선에서 한참 먼 곳에서 '전투 장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당대에도 큰 비판을 받았다. 실제 전투 장면을 찍기 위해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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