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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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12] 대선에서 승리한 클린턴을 방문한 레이건 전 대통령

1992년 11월, 대선이 끝난 뒤 며칠 후 대선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William J. Clinton, 1946~) 대통령 당선자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1911~2004) 전 대통령과 만나 함께 웃고 있는 모습. 레이건은 이 날 당선 축하선물로 자신이 재임 중 백악관에서 즐겨 먹던 적색, 백색, 청색 젤리 빈이 담긴병을 가져와 클린턴에게 선물했다. 이 선물은 상호간의 존중을 의미하기도 했으나(대선기간 중 레이건은 클린턴 측 정책의 모호함을 놓고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동시에 두 사람 모두의 관심사와 기호를 맞추는 선물이기도 했다. 클린턴은 오랜 세월 담배를 피워 온 골초 애연가였으며, 레이건 또한 그랬다. 하지만 레이건은 이 '젤리 빈'을 대신 먹으면서 결국 담배를 끊었던 경험이..

현대사 2023.01.10

[1993] 때를 잘못 탄 비운의 명작, EE-T1 오소리오 전차

브라질의 야심작이던 EE-T1 오소리오(Osorio) 전차. 105mm와 120mm 주포 형상이 따로 있었으며, 스펙과 성능도 나쁘지 않게 나와 브라질이 사활을 걸고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 사우디 등에 수출을 시도했다. 몇몇 국가에서는 시제차량 시험평가까지 실시했고, 사우디는 AMX-30 전차 대체 차량으로 거의 계약서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계약서에 서명을 안하고 시간을 질질 끌었다. 결국 걸프전이 터지자 사우디는 엥게사(오소리오 제작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약을 모두 깨고 미제 M1A2 전차 (수출사양)를 선택해 도입해버렸다. 엥게사는 걸프전 후에도 몇 군데 판매 타진을 시도했지만, 냉전 종식에 따라 세계 각국이 중화기를 대량으로 헐값에 처분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

무기체계 2023.01.10

[잡학상식사전] 생존율을 반대로 착각하게 만든 '통계의 오류'

2차세계대전 중 폭격기들은 방공망을 지나다니며 싸우는 경우가 많아 총알 세례를 받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연합군은 이에 따라 귀환한 항공기를 놓고 적 포화에 가장 많이 맞은 부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가장 많이 피탄된 부위를 통계화 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해당 부위를 보강하여 생존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수학자인 에이브러햄 왈드(Abraham Wald, 1902~1950)는 이 통계를 달리 봐야할 여지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는 어쩌면 적 방공포로부터 총알세례를 받지 않은 부분이 있는 이유는 해당 부위에 피탄된 기체들이 적지에서 격추되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결국 연합군은 그의 주장에 따라 시각을 바꿔 다시 조사에 들어갔고, 이후 폭격기의 '총알이 거의 박히지 않..

무기체계 2023.01.09

[1935. 3. 8] 반평생 주인만 기다린 명견 하치코, 시부야 역에서 눈을 감다

"하치코(ハチ公)"로 잘 알려진 강아지의 동상. 아키타 종이던 하치코는 1923년 11월 10일, 아키타(秋田)현 오다테(大館) 인근의 한 농가에서 어미 견의 여덟째 강아지로 태어나 '하치(여덟)'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던 것을 당시 도쿄 제국대학 농학과에 재직 중이던 우에노 히데사부로(上野 英三郎, 1872~1925) 교수가 농가에 방문했다가 강아지였던 하치코를 사들여 독신으로 살고 있던 도쿄 시부야(渋谷)의 자택으로 데려왔다. 이후 하치코는 매일같이 기차를 타고 교수가 출근하면 역까지 따라 나섰고, 주인님이 열 시간 뒤 다시 돌아 때까지 내내 시부야 역에 앉아 주인을 기다렸다. 하지만 1925년 5월 21일, 학교에서 강의 중이던 우에노 교수는 뇌출혈로 쓰러졌고, 그날부터 집으로 통근열차를 타고 돌..

근대사 2023.01.09

[1945. 9. 24] 장군 출신의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자, 지미 스튜어트

1945년 9월 24일, 미국의 월간지 라이프(LIFE) 커버기사 사진. 기사 서두는 다음과 같다. "정복을 입은 지미 스튜어트(James 'Jimmy' Maitland Stewart, 1908~1997)가 아버지 가게에서 통화하는 사이, 그의 아버지는 가게에 온 손님과 대화하고 있다." 이 사진은 사진기자인 피터 스택폴(Peter Stackpole, 1913~1997)이 스튜어트가 휴가를 냈을 때 고향인 펜실베이니아 주까지 따라가 찍은 사진으로, 헐리우드 영화계의 대스타이자 전쟁영웅인 그가 고향을 가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따라가 촬영했다고 한다. 제임스 메이틀랜드 스튜어트는 펜실베이니아 주 인디애나(Indiana, PA) 주 태생으로, 부친인 알렉산더 스튜어트와 모친인 엘리자베스 스튜어트 사이에서 장..

[1945. 4. 8] 독일군 포로를 이송 중인 미 제100대대 소속 재미 일본인 병사

1945년 4월 8일, 미 제 100보병대대 소속 샘 요시하나(Sam Yoshihana)가 독일군 포로를 인솔 중인 모습. 그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 출신이며, 이 사진은 이칼리아 리구리아(Liguria)와 발레키아(Ballecchia) 마을 전투 후에 촬영된 것이다. 진주만 공습이 터지면서 일본의 기습을 받은 미국 내에서는 '재미 일본인'들, 통칭 '니세이'들이 미국 내에서 조상의 나라의 편에 서서 '제5열' 노릇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당시 이 문제를 놓고 FBI의 에드거 후버(J. Edgar Hoover, 1895~1972) 국장마저 조사 후 니세이들의 내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를 올렸지만, 하필 진주만에서 격추된 일본군 조종사 니시카이치 시게노리(西開地 重徳)가 니이하우 섬으로..

[2023. 1. 7] MiG-15와 월남한 노금석 상위 별세

2023년 1월 7일, 미국에서 케네스 로(Kenneth Rowe) 교수가 별세함. 이렇게 말하면 그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노금석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1932년생인 그는 1949년 8월 북한 해군 군관학교에 입학해 조종사가 됐으며,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9월 21일, 순안 공항에서 최신예기인 MiG-15를 몰고 김포공항을 통해 월남했다. 당시 미 극동사령부는 해당 기체에 약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어놨는데, 노 상위는 그 사실을 모른채 항공기를 갖고 귀순했다고 한다. 귀순 후 그는 앞서 월남한 모친과 상봉했으며, 현상금을 수령한 후 1954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델라웨어 주립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한 뒤 듀폰, 웨스팅하우스에서 근무했으며, 퇴직 전까지는 데이토..

[1952. 1. 9] 현역 시절 전쟁터를 두 번 다녀온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 테드 윌리엄스 선수

1952년 1월 9일, 미국 메이저리그(Major League)의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 소속 좌익수인 테드 윌리엄스(Ted Samuel Williams, 1918~2002)가 현역 신분으로 전환된다고 미 해병대가 발표했다. 테드 윌리엄스는 이미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5월, 미 선별징병청(USSS: United States Selective Service)에 의해 미 해군 예비군으로 징병되어 한 차례 야구선수 커리어가 중단됐다. 이 시기에 징집된 대부분의 야구선수들은 해군 소속으로 적(籍)을 옮긴 후 야구를 계속했으나, 그는 징집자로 분류되자 몸 편하게 야구를 계속하는 대신 해군 항공대에 자원 입대했다. 그는 미 해군에 의해 앰허스트 대학교로 위탁교육을 보내져 항법학을 반년..

[1945. 6. 27] 적들조차 인정한 일본의 마지막 명장, 우시지마 미쓰루 중장

2차 세계대전 및 태평양전쟁의 종장 중 하나인 오키나와(沖縄) 전투에서 방자(防者) 측인 일본군을 지휘한 우시지마 미쓰루(牛島 満, 1887~1945) 중장의 모습. 그는 압도적인 열세의 상황에서 지구전으로 대응했으며, 이 때문에 미군은 지연전에 말려들면서 오키나와 제도 점령에 2개월이 걸렸을 뿐 아니라 사상자도 35,000명 이상이 발생했다. 가고시마(鹿児島) 태생인 그는 사쓰마 번(薩摩藩) 무사였던 부친 아래에서 태어났으며, 일본이 현대화 된 군대를 설치하자 부친 또한 초창기 일본군에서 장교 생활을 했다. 그는 성년이 되어 일본 육군사관학교 20기로 입교했으며, 1908년에 졸업하여 육군대학에 야마시타 도모유키(山下奉文, 대장)나 다나카 시즈이치(田中静壱, 대장) 등과 함께 28기로 입교했다. 중일전..

[1412. 1. 6] 전장의 성녀(聖女) 잔다르크 출생

1412. 1. 6 604년 전 어제인 1412년 1월 6일, 프랑스의 "성녀(聖女)" 잔다르크가 태어났다. "오를레앙의 처녀(La Pucelle d'Orléans)"라는 별명이 붙으며 백년전쟁 막판을 수놓은 그녀는 말 그대로 혜성같이 등장했다가 혜성같이 사라졌다. 평범한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켈란젤로 대천사, 마르가리타 성녀, 카트린느 성녀의 계시를 받고 프랑스 국왕 샤를 7세를 돕기 위해 자원했으며, 영국군에게 절대 열세에 몰려있던 프랑스군을 이끌고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백년전쟁은 1337년에 영국-프랑스 간에 발발하여 주로 프랑스 본토에서 전쟁이 치러졌지만, 아직 프랑스는 흑사병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장거리 무기체계의 열세 때문에 영국군에게 연패를 거듭했다. 심지어 잔다르크가 ..

중근세사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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