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무기체계 32

[1960] 미 해군 순양함 캔버라 함의 '짧은 시간 여행'

미사일을 발사 중인 미 해군 순양함 캔버라(USS Canberra, CA-70, CAG-2) 함의 모습. 캔버라 함은 오스트레일리아 해군의 캔버라 함(HMAS Canberra)함의 함명을 받은 것으로, 미 해군 함정에 타국 수도 이름이 붙은 유일한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 미 해군은 캔버라 함의 이름을 연안전투함인 LCS-30 함에 승계시키기 위해 2019년부터 건조 중이다. 1960년, 캔버라 함은 약간의 시간 여행(?)을 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캔버라 함은 대공 훈련을 실시하던 중 무인 표적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국제 날자변경선 인근에서 월요일에 발사했으며, 곧 변경선 너머 태평양의 일요일인 지역에서 표적기를 명중시켰다. 즉, 월요일에 발사해 일요일에 명중시킨 것이다. : 원래 함..

무기체계 2023.01.27

[1993] 때를 잘못 탄 비운의 명작, EE-T1 오소리오 전차

브라질의 야심작이던 EE-T1 오소리오(Osorio) 전차. 105mm와 120mm 주포 형상이 따로 있었으며, 스펙과 성능도 나쁘지 않게 나와 브라질이 사활을 걸고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 사우디 등에 수출을 시도했다. 몇몇 국가에서는 시제차량 시험평가까지 실시했고, 사우디는 AMX-30 전차 대체 차량으로 거의 계약서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계약서에 서명을 안하고 시간을 질질 끌었다. 결국 걸프전이 터지자 사우디는 엥게사(오소리오 제작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약을 모두 깨고 미제 M1A2 전차 (수출사양)를 선택해 도입해버렸다. 엥게사는 걸프전 후에도 몇 군데 판매 타진을 시도했지만, 냉전 종식에 따라 세계 각국이 중화기를 대량으로 헐값에 처분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

무기체계 2023.01.10

[잡학상식사전] 생존율을 반대로 착각하게 만든 '통계의 오류'

2차세계대전 중 폭격기들은 방공망을 지나다니며 싸우는 경우가 많아 총알 세례를 받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연합군은 이에 따라 귀환한 항공기를 놓고 적 포화에 가장 많이 맞은 부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가장 많이 피탄된 부위를 통계화 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해당 부위를 보강하여 생존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수학자인 에이브러햄 왈드(Abraham Wald, 1902~1950)는 이 통계를 달리 봐야할 여지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는 어쩌면 적 방공포로부터 총알세례를 받지 않은 부분이 있는 이유는 해당 부위에 피탄된 기체들이 적지에서 격추되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결국 연합군은 그의 주장에 따라 시각을 바꿔 다시 조사에 들어갔고, 이후 폭격기의 '총알이 거의 박히지 않..

무기체계 2023.01.09

[1942. 8. 2] 日 I-30 잠수함, 아프리카를 거쳐 프랑스 로리앙 도착

일본 해군의 이(伊)형 잠수함인 I-30함이 1942년 8월, 독일 점령 하의 프랑스 로리앙(Lorient)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I-30은 일본이 2차세계대전 중에 운용한 B1급 잠수함 중 하나였다. 1942년 6월 중순, I-30은 유럽으로 가는 "야나기 작전(柳作戦)"에 투입됐다. 이 작전은 일본에서 출항하여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거친 뒤 대서양을 거슬러 올라가 프랑스까지 가는 내용이었다. I-30은 1942년 8월 2일자로 비스케이(Biscay)만에 도착했으며, 곧 독일군의 M급 소해함과 융커스(Junkers) Ju-88 폭격기의 에스코트를 받아 로리앙에 들어섰다. I-30은 2차 세계대전 중 유럽에 도달한 첫 일본 잠수함이었다. I-30의 승조원은 곧 에리히 레더(Erich Raeder, ..

[1955] 레이크 샴플레인 함과 편대 비행 중인 AD 스카이라이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미 해군의 에섹스(Essex)급 공격항모 레이크샴플레인(USS Lake Champlain, CV/CVA-39) 주변으로 제 6 항모비행단 소속 더글러스 AD 스카이라이더(Skyraider) 19대가 9대, 10대씩 편대를 이루어 "L"과 "C"라는 글자를 만들고 있는 모습. 이 두 글자는 "레이크 샴플레인"의 머릿글자다. 이 사진은 1955년~1956년 해당 항모가 미 제 6함대에 소속되어 6개월간 지중해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발행된 순항기록서에 포함되었던 것이다. 레이크 샴플레인 함은 에섹스급 특유의 긴 선체를 갖고 있으며, 일직선의 비행갑판과 측면 엘리베이터, 선수 측 돌출 장착물 및 측면 대공기관포가 특징적이다. 이 항모는 SCB-27A 계획에 따라 함재기의 현대화에 따..

무기체계 2022.12.16

[1915. 1. 20] 전함 아이다호 건조 개시

1915년 1월 20일, 미 해군 전함 아이다호(USS Idaho, BB-42) 함이 뉴저지 주 캠든(Camden, NJ)의 뉴욕 조선 주식회사(New York Shipbuilding Corporation)에서 첫 용골(龍骨) 거치식을 가졌다. 아이다호 함은 1919년 3월 24일자로 취역한 후 미 해군에 인도됐다. 취역 직후 아이다호 함은 시험항해에 들어가 4월 13일자로 쿠바 관타나모(Guantanamo) 만을 출발했다. 그리고 이 배에는 브라질의 이피타시우 페소아(Epitacio Pessoa, 1865~1942) 대통령이 승선해 브라질까지 동행하게 됐다. 아이다호 함은 7월 6일에 닻을 올렸으며, 약 열흘 남짓 동안의 항해 끝에 7월 17일자로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에 도착했..

무기체계 2022.12.15

[1944] 단 두 척만 건조된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

1944년, 함정 상공에서 촬영된 미 해군 대형순양함 알래스카(USS Alaska, CB-1)함의 모습. 미 해군의 피아 함정 식별 교육용 슬라이드에 들어있던 사진이다. 통상 피아식별용 슬라이드는 명확하고 여러 각도에서 식별할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들어 촬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경우는 특이하게 실제 사진으로 찍어 교재로 쓴 것이 특이하다. 일부 교재는 함정 실루엣 위주로만 교육하기도 한다. 목적이 무엇이었든 간에 알래스카함의 전 선체가 다 나온 사진은 희귀한 사진에 속한다. 특히 알래스카는 운용기간 중 선체 모양이 예쁘고, 선체가 큰데다 논란이 많은 유명 함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이하다. 이 사진은 그랜드 밸리 주립대학교(Grand Valley State University) 사진 콜렉션 속에 들어있..

무기체계 2022.12.15

비잔틴 제국 최강의 무기, "그리스의 불"

비잔틴 제국 궁극의 병기였던 에 대한 이야기. 비잔틴 제국의 화학자들이 조합한 어떤 성분을 이용해 "화염"을 방사하는 무기로, 기원후 672년 경에 처음 선보인 뒤 수년간 해상에서 적 함대를 상대로 위력을 발휘했다. 이 때문에 수 세기 동안 비잔틴 제국은 로마 제국의 뒤를 이어 판도를 넓힐 수 있었음. 특히 콘스탄티노플 방어에서 더욱 빛을 발했는데, 이유인 즉 콘스탄티노플 자체가 3면이 바다인 지형이다보니 적은 해상으로 공격을 해야만 했고, 이 때 적 선단을 공격할 수 있는 이 "화염무기"가 제대로 먹혀든 것. 위에도 말했듯 비잔틴의 화학자들이 만들어 낸 이 "액체 화염" 성분은 오늘날까지도 구체적인 성분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문헌 상의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송진, 나프타, 생석회, 인화 칼슘, 황..

중근세사 2022.12.08

미 해군 유일의 '지상(地上)함', TDE-1 리크루트 함

미 해군 유일의 '지상함(Landship)'인 '리크루트 함(USS Recruit, TDE-1)이 뉴욕시 맨하탄에 설치된 모습. 이 '함정'은 미 해군이 드레드노트(Dreadnought)'급 모습대로 만든 목재 배였다. 미 해군은 이 배를 지상에 설치했으며, 1차 세계대전 기간 중 훈련용 뿐 아니라 모병 홍보용도로 사용했다. 미 해군은 리크루트 함을 일반 전함과 마찬가지로 취역시킨 후 함정목록에 등록했으며, 훈련생들을 정상 함정처럼 배치했다. 리크루트는 1917년부터 1919년 말까지 뉴욕 시내 유니언 광장(Union Square)에 설치되어 있었다. 1920년, 1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동원 해제와 감군이 진행되어 함정에 배치할 여유인력이 줄자 미 해군은 리크루트 함을 퇴역처리한 후 함정 자체도 폐기..

일본 해군의 팔방미인 비행정 - 가와니시 H8K 2식 대형비행정

네기시(根岸) 활주로에서 이륙 시도 중인 가와니시(川西) H8K 2식 비행정(二式飛行艇), 연합국 코드네임 "에밀리(Emily)"의 모습. 2식 비행정은 "2식 대형비행정" 혹은 "2식 대정(二式大艇: 니시키 다이테이)"이라 불렸으며,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해군이 해상 초계용으로 활용한 수상항공기였다. 2식 비행정은 거대한 동체에 4기의 엔진을 장착했으며, 장거리 비행과 장기 체공을 통한 초계 혹은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대양 지역에서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시제기는 1941년 1월에 초도 비행을 실시했으며, 첫 실전 형상인 H8K1은 1942년 3월에 첫 전투 임무를 소화했다. 동체를 강화한 H82K는 방어용 무장이 장착되어 태평양 전역에서 연..

무기체계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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