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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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사진 267

[1982. 7. 3] 해적기를 걸고 스코틀랜드에 입항한 영국 해군 잠수함

1982년 7월 3일, 영국 왕립해군의 컨쿼러(HMS Conqueror)가 해적기(졸리로저)를 나부끼며 스코틀랜드로 입항 중인 모습. 이들은 포클랜드 전쟁 중 잠수함 작전의 성공을 자축하는 의미로 해적기를 달았다. 해적기 좌 상단에는 작은 군함의 실루엣이 보이는데, 이는 아르헨티나 해군의 제네럴 벨그라노 함(ARA General Belgrano, C-4)를 5월 2일에 어뢰로 격침한 것을 의미하고 있다. : 참고로 '졸리로저(Jolly Roger)' 깃발은 잠수함들이 상징기로 많이들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영국 왕립해군 잠수함 함대(Royal Navy Submarine Service)가 즐겨 사용한다. 이 깃발을 쓰기 시작한 유례는 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해군참모총장이던 아더 윌슨(Si..

[1940.8] 베를린 대공방어를 위해 축조한 동물원의 요새

독일 동물원에 설치된 '동물원 대공포' 탑. 이 '동물원 탑'은 강화 대공포 진지 탑으로, 현재 베를린 동물원(티어가르텐/Tiergarten) 인근에 설치되어 그 이름이 붙었다. 대공포 탑은 1940년 8월, 영국 왕립공군이 베를린에 첫 폭격을 실시하자 축조가 결정되었으며, 이렇게 설치된 총 8개의 대공포 탑 중에서 사진에 나온 '동물원 탑'이 가장 유명하다. 이 탑은 8개 중 가장 먼저 설치됐으며, 베를린의 정부 기관 시설을 방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차 세계대전 중 '동물원 탑'을 포함한 대공포 탑은 독일공군('루프트파페')과 함께 영국 왕립공군 및 연합군의 항공기 공격으로 야기될 독일 본토의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다. 동물원 탑은 1세대 대공포 탑으로, 2개의 구조물을 겹쳐서 지은 형태..

[1951. 6. 30] 30명의 패잔병과 단 한 명의 여성이 고립된 '아나타한 섬 사건'

1951년 6월 30일, 마리아나 해구의 한 작은 섬인 아나타한 섬에서 약 30명의 일본군 병사와 수병들이 미 해군에 항복했다. 종전 후에도 항복을 거부하고 이 섬에서 6년 넘게 버티던 이들은 인원 수가 많은데다 섬에서 어느 정도 자급자족이 가능해 버틸 수 있었지만, 섬에서 코코넛 술을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고 단 한 명 밖에 없는 여성을 두고 내부 투쟁이 벌어지면서 계급체계 자체가 흐릿해진 상태였다. : 하도 충격적인(!) 사건이라 불과 2년 뒤인 1953년에 이라는 영화로 제작됐다. 이들은 세 척의 좌초한 일본군 함정에서 살아남은 이들이며, 원래 1945년 종전 당시 미군이 마리아나 제도에 도착하면서 생존자들 및 섬 원주민들을 섬 밖으로 한 차례 이송했다. 하지만 이 서른 명은 일본이 패망했다는 사실..

[1967. 4. 24] 우주에서 사망한 최초의 인간이 된 소련 우주비행사

1967년, 소련 우주비행사인 블라디미르 코마로프(Vladimir Mikhaylovich Komarov, 1927~1967)가 우주에서 추락한 후 남은 그의 시신 잔해. 블라디미르 코마로프는 우주공학자이자 테스트 파일럿이었으며, 동시에 우주 비행사이기도 했다. 1964년 10월, 그는 보스코드(Voskhod) 1호를 지휘해 인류 역사상 최초로 1인 유인 우주비행에 들어갔다. 그는 이후 소유즈(Soyuz) 1호의 단독 비행사로 정해지면서 우주에서 단독 비행을 두 번이나 한 최초의 소련 우주 비행사가 됐다. 그는 소유즈 비행 중 문제가 발생하자 긴급 사출했다. 하지만 탈출 캡슐의 낙하산이 제대로 개방되지 않으면서 그대로 지상으로 추락했고, 그는 1967년 4월 24일, 지구권 재 진입 후 사망하고 말았다. ..

우주 · 과학 2023.06.30

[1945. 2. 13] 격파된 독일군 돌격포 뒤에 은폐 중인 자유폴란드 병사들

영국군에 배속된 제 2 폴란드 군단 3 '카르파티아(Carpathian)' 라이플 사단 2여단 5대대 1중대 1소대원들이 격파된 독일군 돌격포 뒤에 은폐한 상태로 2인치 박격포를 장전 중인 모습. 뒤에는 통신병이 웅크린 상태로 통신 연결을 시도 중인 모습이 보인다. 이 사진은 1945년 2월 13일, 파엔차(Faenza)에서 촬영됐다. 이들은 정찰부대로, 세니오(Senio) 강 남쪽 언덕으로 정찰을 하던 중 적과 조우했다. 사진 속에 격파된 돌격포는 이탈리아제 세모벤테(Semovente) 75/18의 파생형으로, 정식 명칭은 세모벤테 M42M 75/34이다. 이 차량은 기본적으로 세모벤테 75/18 M41에 75mm L34 브레다(Breda) 포를 장착한 형상으로, 대전차 공격 능력을 향상 시킨 차량이다..

[1941. 9] 동부전선 이동을 준비하는 독일군 스페인 자원병 사단

1941년 9월, 동부전선 전개를 준비 중인 스페인 출신 구성부대인 '청색부대'원들의 모습. : 스페인어 명칭 때문에 '아줄(Azul)' 사단으로도 알려져 있다.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스페인 출신의 나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부대이며, 주로 동부전선에 전개됐다. 사단 정식 명칭은 독일국방군 제 250 보병사단이었으며, 파견한 스페인 측에서는 '스페인 육군 자원 사단'으로 지정하고 있었다.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1892~1975) 장군은 스페인 내전(1936~1939)에서 국민파를 이끌고 승리하면서 권력을 장악한 상태였다. 정권 장악 후 프랑코는 연합국-추축국 어디에도 가담하지 않은 '중립'을 표방했으나,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 독일로부터 전격적인 지원을 ..

[1963] 우주개발 사업의 시초가 된 비밀의 '유인궤도 실험실(MOL)' 사업

미국이 미 공군 주도로 우주에서 운용 중인 "유인 궤도 실험실" 사업. 미 공군은 미 국립정찰국(NRO) 및 중앙정보국(CIA)과 함께 합작사인 "MOL(Manned-Orbital Laboratory)"을 설립했으며, MOL은 인간의 우주 비행 가능성을 군사용도로 접목할 방안을 연구함과 동시에 우주에 상설 스테이션을 설치해 정보/감시/정찰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타당성을 연구하기로 했다. MOL 사업은 제미니(Gemini) 우주선을 개조한 '제미니 B"를 사용했으며, 군 출신 우주 비행사 17명을 선발했다. 이들 중 일부는 훗날 NASA의 우주 왕복선 사업에 참가했다. MOL 사업은 1963년부터 1969년까지 진행됐으나, 곧 예산 문제와 무인 정찰위성이 개발되면서 의미를 잃어 취소되고 말았다...

우주 · 과학 2023.06.13

[1929. 6. 12] 홀로코스트 희생자인 '안네 프랑크'와 그녀의 일기

1929년 6월 12일은 독일이 네덜란드에서 자행한 홀로코스트(Holocaust) 피해자인 안네 프랑크(Anne Frank, 1929~1945)의 생일이었다. 안네 프랑크는 나치 당이 독일에서 떠오르기 시작하던 시점에 독일의 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친은 히틀러가 독일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반 유대계 정책을 하나 둘 씩 표방하기 시작하자 1934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곧 독일이 네덜란드를 침공하면서 이들 가족 역시 네덜란드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1941년, 안네 프랑크의 가족은 국적을 말소 당하고 무국적자 신분이 되었다. 1942년부터 유대인 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이들 가족은 이사를 가는 척 한 뒤 안네의 아버지인 오토 프랑크(Otto Frank, 1889..

[1990. 3. 6] '미사일도 떨치는 초음속기' SR-71의 마지막 비행

버지니아 주 스티븐 F. 우드바-헤이지(Steven F. Udvar-Hazy) 센터 내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Discovery)호와 함께 전시 중인 SR-71 기체 등록번호 61-7972기의 모습. 1991년부터 2003년 9월까지 61-7972기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내에 SR-71기 보관을 위해 특별히 만든 건물 내에서 관리됐다. 해당 기체의 관리를 위해 미 연방 항공우주박물관 측은 특별 인력을 파견해 기체를 엄격하게 관리 감독 했으며, 최상의 보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습도를 주기적으로 조정했다. 7972기는 라이트-패터슨(Wright-Patterson) 공군기지 내 미 공군 박물관에 보관 중인 SR-71A 61-7976기와 함께 현존하는 마지막 SR-71중 가장 최상의 상태의 SR-71로 인..

무기체계 2023.06.06

[1942. 6. 1] 요크타운 항모, 미드웨이로 이동하며 긴급 수리 실시

1942년 6월 1일, 미 해군 항모 요크타운 함(USS Yorktown, CV-5)이 진주만을 출항해 미드웨이로 출항했다. 당시 요크타운은 산호해(Coral Sea) 해전 중 심각하게 파손을 입었으므로 승선인원 1,400명이 48시간동안 조를 짜 돌아가면서 긴급 수리를 실시했다. 일본은 산호해에서 요크타운에게 치명타를 입혔으므로 분명 그 자리에서 가라앉았거나, 최소 중(重)수리를 실시하느라 미드웨이에 투입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48시간동안 수리를 마친 요크타운은 미드웨이에 등장했을 뿐 아니라, 이날 미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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