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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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205

[1945. 4. 17] 네덜란드 레지스탕스 여성대원, 종전을 3주 남기고 처형 당하다

1945년 4월 17일, 네덜란드 오베르베인(Overveen)에서 촬영된 야네트여 요하나 스하프트 (Jannetje Johnanna Schaft, 1920~1945), 애칭 '하니 스하프트 (Hannie Schaft)의 모습. 그녀는 네덜란드 레지스탕스 대원이었다. 2차 세계대전 말, 그녀는 독일군에게 체포된 뒤 오베르베인의 해안가로 끌려나와 총살형에 처해졌다. 독일군 병사는 그녀의 머리를 겨누고 총을 당겼으나 이 첫 발은 그녀를 죽이지 못하고 부상만 입혔다. 바닥에 쓰러졌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방아쇠를 당긴 병사를 돌아보며 조롱조로 한 마디 했다. "내가 쏴도 너보다는 잘 쏘겠다." 결국 처형당한 그녀는 그 자리에 매장됐으며, 시신은 전후에 이장되어 다른 421명의 레지스탕스 대원들과 함께 블루멘달(B..

[1945. 5] 오키나와 전투 중 전사한 아들을 전장에서 애도하는 미군 대령

1945년 5월, 오키나와에서 아들인 마이크 펜턴(Mike Fenton 1925~1945) 일병의 임시 장례식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 중인 미 해병대의 프랜시스 펜턴(Francis Fenton) 대령의 모습. 이 사진은 해병대 전통을 따른 한 가족이 연루된 오키나와 전투의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을 담은 사진이다. 프랜시스 I. 펜턴 대령(준장 예편)은 1917년 8월 미 해병대에 병사로 입대했다. 그는 계급을 하나씩 단계적으로 밟아 올라가 1944년 7월 미 제 1해병사단 공병장교로 임관했다. 그는 1사단에 소속되어 펠리리우 전투에 참가해 동성훈장을 수상했으며, 그 직후 이 오키나와 전투에 투입됐다. 펜턴 대령이 상급부대로 올라간 동안 그의 막내아들인 마이클 펜턴은 1943년 8월 17일 미 해병대에 입대해..

[1968. 7] 백악관에서 베트남으로 떠난 사위의 음성 테이프를 듣는 린든 존슨 대통령

1968년 7월, 사위인 찰스 롭(Charles "Chuck" Spittal Robb, 1939~) 대위가 베트남에서 보낸 음성 테이프를 듣는 중인 린든 존슨(Lyndon B. Johnson, 1908~1973) 대통령의 모습.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08년 8월 27일 생으로, 흔히 이름의 약자인 "LBJ"로 불린다. 그는 1963년부터 1969년까지 미 제 36대 대통령을 지냈으며, 그 이전인 케네디 행정부 시기(1961년~1963년)에 부통령을 지냈다.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1917~1963) 대통령 암살 후 대통령직을 승계한 그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지내기 전 이미 텍사스 주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상원에서 여당 당수를 역임했다. 존슨이 대통령이 됐을 무렵 미국은 엄청난 사회..

[1941. 5. 20] 크레타 전투에 최초로 공정부대를 전장에 투입한 독일군

1941년 5월 20일 오전 8시, 융커스(Junkers) Ju-52 병력수송기에 탑승한 독일 공정부대원들과 글라이더로 날아온 750명의 병력이 크레타(Crete) 섬의 수다 만과 말레메 활주로로 습격해왔다. 이들은 우선 활주로 인근 강둑에 교두보를 확보한 후 진지를 구축했다. 독일군 제2파는 그날 오후 16시 15분과 17시 30분 경에 다른 활주로 두 곳으로 강하했다. 그 과정에서 1,850명의 독일 공정병들이 하늘 위에서, 혹은 땅에 착지한 후 연합군 병력 및 무장한 크레타 민간인들에게 학살당했으며, 부상자는 헤아릴 수도 없었다. 독일의 프라이베르크(Freyberg) 장군은 전세를 잘못 읽고 있었으므로 추후 실시할 대규모 상륙작전을 고려해 야포전력과 예비대 투입을 거부하다가 피해를 키웠다. 말레메 ..

[1944] 40대에 군문에 합류한 소련 최고의 저격수, 세묜 노모코노프 병장

소련군의 세묜 노모코노프(Semyon Nomokonov) 병장의 모습. 그는 시베리아 에벤크(Evenk) 족 출신 저격수로, 2차대전 중 주로 동부전선에서 싸웠으며 공식 저격 기록만 367회를 남겼다(독일군 358, 일본군 9). 그는 '타이가 샤만(Taiga Shaman)'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세묜은 7살 때 처음 총을 잡고 사격을 배웠으며, 산양이나 순록등을 잡으며 실력을 닦았다. 개전 당시 40대였던 그는 소련 제 221사단 저격수로 합류했으며,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동 프로이센, 만주 등지에서 싸웠다. 그가 주로 사용한 총은 1891 모신나강이었으며, 보통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난 시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조준경을 믿지 않았으며 어려서 자신이 배운 사격법대로 쏘는 것을 선호했다...

[1952] 중공군 방한복을 걸친 미군 포로들

중공군에게 잡힌 미군 포로인 존 무어(John Moore/좌)와 윌리스 니콜스(Willis Nichols, Jr.)의 모습. 1952년 경에 촬영됐으나 장소는 북한 모처의 중공군 포로수용소일 것으로만 추정된다. 무어는 미 제 25보병사단 35연대 1대대 B중대 소속이었으며, 니콜스는 1기병사단 8기병연대 3대대 K중대원이었다. 두 사람 모두 소련군의 텔로그레이카 식 누빔 옷을 입고 있다. 이 옷은 양모와 솜을 혼합해 만든 옷으로, 동계전을 염두에 둔 중공군이 인민의용군 병력에게 지급했던 것이다. 그 위에 쓰고 있는 모자는 미군이 지급한 M51 야전 방한모이다. 미군 및 UN군 포로는 대부분 1953년 7월 휴전 후 실시된 빅 스위치(Big Switch) 작전으로 대부분 송환되어 돌아왔으나, 소수의 병사들..

[1913. 8] 영국에서 건조 후 일본으로 출항한 순양전함 공고 함

1913년 8월, 영국 포츠머스(Portsmouth) 항구에서 출항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일본 해군 순양전함(巡洋戰艦). 공고(金剛)는 일본 칸사이(關西)지역 가와치(河内) 인근(오늘 날의 오사카[大阪]현 주변)에 위치한 산에서 이름을 따왔다. 공고는 일본 해군이 도입한 공고급 순양전함의 선두함으로, 순양 전함은 함정의 크기나 무장은 거의 전함과 유사하지만 방어력을 조금 낮추고 대신 속도를 높인 함종을 말한다. 공고 함은 1908년 영국의 인빈시블(HMS Invincible)함 취역 후 일본 메이지(明治) 정부에서 1910년에 입법한 '해군력 확충법'에 근거하여 영국에 건조 주문을 넣었고, 이에 영국 함정 엔지니어인 조지 털스턴(George Thurston, 1869~1950)이 설계했다. 공고급은 총..

[1962] '독일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나이', 모사드와 손잡다

독일군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오토 슈코르체니(Otto Johann Anton Skorzeny, 1908~1975). 오스트리아 태생인 그는 2차 세계대전 중 SS 무장친위대 소속이었다. 그는 히틀러가 가장 친애한 특공대원이었으며, 연합군은 그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라고 불렀다. 그는 2차대전 말엽 무사히 독일을 빠져나갔으며, 놀랍게도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Mossad)"에 마지막으로 협조하며 최후의 '더러운 일'을 처리한 후 어디론가 영영 사라졌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중 게릴라전에 특화된 인물이었으며, 특공대 스타일의 기습작전에도 능했다. 그는 194cm의 장신이었으며, 왼쪽 뺨에는 펜싱 결투 중에 생긴 깊은 칼자국이 있었다. 슈코르체니는 SS에 입대한 후..

[1945. 5. 15] 항복하는 독일의 유보트를 감시하는 미군 최초의 제식 헬리콥터

1945년 5월 15일, 미 해군이 독일의 U-858함을 나포한 직후 촬영한 사진. 이미 해당 함의 함장은 4일 전에 항복 의사를 밝혔으며, 항복을 수리한 미 해군은 계속 전진 항해하여 미국 델라웨어 주 포트 마일스(Fort Miles, DE)까지 이동하도록 명령했다. 사진은 포트 마일스에 도착한 후 독일 승조원들이 하선하고 미 해군 수병들이 함을 인수하는 모습이며, 상공에서는 미군의 HNS-I 헬리콥터가 인수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 헬리콥터는 미군이 사상 처음으로 편제장비로 도입한 헬리콥터이다. : HNS-I 헬리콥터는 시콜스키(Sikorsky, 現 록히드-마틴)에서 제작한 헬리콥터로, 처음 제작 목적은 항공기 조종사 훈련 용도였다. 복좌식으로 설계된 이 초창기 형태의 헬기는 이고르 시코르스키(Ig..

[1938. 5. 12] 엔터프라이즈 항모 진수식에서 증정된 항모 모양 재떨이

1938년 5월 12일, 미 해군 항모 엔터프라이즈 함(USS Enterprise, CV-6), 별칭 '빅 이(Big E)'가 취역했다. 취역식 날 전쟁부(현 미 육군부/국방부의 전신)는 이 날 참석한 VIP 귀빈들에게 줄 선물로 엔터프라이즈 항모 모습을 본딴 재떨이를 제작해 증정했다. 이 재떨이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모형으로, 실제 엔터프라이즈를 건조한 뉴포트 뉴스(Newport News) 조선소(현존하긴 하나 헌팅턴 인걸스에서 인수)에서 기념품 용도로 만든 것이다. 이 항모 재떨이 기념품은 인기가 매우 높았으며, 이후 한동안 타 항모의 취역 행사에서도 유사 형태의 재떨이가 기념품으로 제작되어 증정됐다. #미해군 #항공모함 #항모 #역사사진 #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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