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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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 114

[1953. 6] 패퇴하는 한국군을 수습한 명장, '오성장군' 김홍일 장군

6.25 전쟁 초반, 패퇴하던 국군을 다시 수습해낸 '오성장군' 김홍일(金弘壹, 1898~1980) 장군의 모습. 평안북도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중국에서 교육 받았으며, 잠시 교사로 재직한 적이 있으나 일본 헌병에게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게되자 중화민국으로 망명한 후 중국 육군군관학교에 입교했다. 그는 국민혁명군에서 왕웅(王雄)이라는 이름을 쓰며 활약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이봉창(李奉昌, 1900~1932)과 윤봉길(尹奉吉, 1908~1932) 의사에게 폭탄을 만들어 준 이가 바로 김홍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625 때 조선인민군 총사령관이 되어 적으로 상대한 최용건(崔庸健, 1900~1976)이 윈난(雲南) 군사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추천장을 써준 적이 있는데, 이는 최용건..

[1945. 3] 독일 저격수에게 쓰러진 미군 병사의 모습

1945년 3월, 독일 코블렌츠(Coblenz)에서 독일 저격수에 당해 쓰러진 신원 미상의 미군 병사. 전장 위에서 보병에게 가장 치명적인 전력 중 하나는 저격수의 존재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 하루 종일 은폐 · 엄폐를 하고, 표적을 소리 없이 노린 후 방아쇠를 당기며, 명중 뒤에는 유령처럼 어디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중 저격수는 모든 전장에서 활약했으며, 그 중 특히 러시아 전선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저격수를 가장 잘 운용한 군은 러시아 군으로, 공식 기록 상 러시아 저격수에 부상을 입은 독일군은 11,976명에 달한다. 한편 가장 대기록을 남긴 저격수는 핀란드 '겨울전쟁' 중 활약한 시모 헤위하(Simo Häyhä, 1905~2002)로, 이 기간 중 542회의 저격에 성공해 역사..

[1946. 6] 수감자들을 고문하고 학대한 여성 SS 대원

여성 SS 대원인 아넬리제 콜만(Anneliese Kohlmann, 1921~1977)의 체포 직후 모습. '악마'로 불리던 그녀는 전쟁 중 격리수용소에서 간수로 지내면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콜만이 간수로 지낸 기간은 길지 않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참혹한 수많은 일화를 남겼다. 특히 유대인 여성들을 고문하면서 피를 흘릴 때까지 채찍으로 후려치고, 수용소의 수감된 여성들에게 성고문을 자행한 일화가 유명하다. 그러던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연합군이 진주해오자 수감자였던 척 하면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콜만의 최초 임무는 노이엥가메(Neuengamme) 수용소 산하에 설치됐던 노이그라벤(Neugraben) 수용소의 간수 역할이었다. 그녀는 수감된 여성 수용자들이 대전차 호를 파는 작업을 감독했다. ..

[1963. 9. 7]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아이들을 구하다 사망한 살신성인의 스튜어디스, 니자 바노트

니자 바노트(Neerja Bhanot)는 1986년 팬암(Pan Am) 73편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탑승한 22세의 승무원이었다. 테러리스트는 항공기를 장악하자마자 인도계 미국인 승객 한 명을 처형한 후 항공기 밖으로 시신을 버렸다. 그 후 이들은 미국인 승객을 확인하기 위해 바노트에게 기내 승객들의 여권을 모두 수거하라고 했다. 하지만 바노트는 여권을 수거한 후 미국 국적자 43명의 여권을 좌석 아래에 숨기거나 쓰레기통에 버린 뒤 나머지 여권만 테러리스트들에게 갖다 주었다. 이들은 17시간 이상 인질로 붙잡혀 있었으며, 대치상태에 지친 테러리스트들은 폭탄을 터트리고 총기 난사를 시작했다. 바노트는 항공기 뒷편 문을 열었지만, 자신이 빠져나가는 대신 승객들이 탈출하도록 유도했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

현대사 2023.02.02

[1935. 3. 8] 반평생 주인만 기다린 명견 하치코, 시부야 역에서 눈을 감다

"하치코(ハチ公)"로 잘 알려진 강아지의 동상. 아키타 종이던 하치코는 1923년 11월 10일, 아키타(秋田)현 오다테(大館) 인근의 한 농가에서 어미 견의 여덟째 강아지로 태어나 '하치(여덟)'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던 것을 당시 도쿄 제국대학 농학과에 재직 중이던 우에노 히데사부로(上野 英三郎, 1872~1925) 교수가 농가에 방문했다가 강아지였던 하치코를 사들여 독신으로 살고 있던 도쿄 시부야(渋谷)의 자택으로 데려왔다. 이후 하치코는 매일같이 기차를 타고 교수가 출근하면 역까지 따라 나섰고, 주인님이 열 시간 뒤 다시 돌아 때까지 내내 시부야 역에 앉아 주인을 기다렸다. 하지만 1925년 5월 21일, 학교에서 강의 중이던 우에노 교수는 뇌출혈로 쓰러졌고, 그날부터 집으로 통근열차를 타고 돌..

근대사 2023.01.09

[1945. 9. 24] 장군 출신의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자, 지미 스튜어트

1945년 9월 24일, 미국의 월간지 라이프(LIFE) 커버기사 사진. 기사 서두는 다음과 같다. "정복을 입은 지미 스튜어트(James 'Jimmy' Maitland Stewart, 1908~1997)가 아버지 가게에서 통화하는 사이, 그의 아버지는 가게에 온 손님과 대화하고 있다." 이 사진은 사진기자인 피터 스택폴(Peter Stackpole, 1913~1997)이 스튜어트가 휴가를 냈을 때 고향인 펜실베이니아 주까지 따라가 찍은 사진으로, 헐리우드 영화계의 대스타이자 전쟁영웅인 그가 고향을 가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따라가 촬영했다고 한다. 제임스 메이틀랜드 스튜어트는 펜실베이니아 주 인디애나(Indiana, PA) 주 태생으로, 부친인 알렉산더 스튜어트와 모친인 엘리자베스 스튜어트 사이에서 장..

[1952. 1. 9] 현역 시절 전쟁터를 두 번 다녀온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 테드 윌리엄스 선수

1952년 1월 9일, 미국 메이저리그(Major League)의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 소속 좌익수인 테드 윌리엄스(Ted Samuel Williams, 1918~2002)가 현역 신분으로 전환된다고 미 해병대가 발표했다. 테드 윌리엄스는 이미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5월, 미 선별징병청(USSS: United States Selective Service)에 의해 미 해군 예비군으로 징병되어 한 차례 야구선수 커리어가 중단됐다. 이 시기에 징집된 대부분의 야구선수들은 해군 소속으로 적(籍)을 옮긴 후 야구를 계속했으나, 그는 징집자로 분류되자 몸 편하게 야구를 계속하는 대신 해군 항공대에 자원 입대했다. 그는 미 해군에 의해 앰허스트 대학교로 위탁교육을 보내져 항법학을 반년..

[1945. 6. 27] 적들조차 인정한 일본의 마지막 명장, 우시지마 미쓰루 중장

2차 세계대전 및 태평양전쟁의 종장 중 하나인 오키나와(沖縄) 전투에서 방자(防者) 측인 일본군을 지휘한 우시지마 미쓰루(牛島 満, 1887~1945) 중장의 모습. 그는 압도적인 열세의 상황에서 지구전으로 대응했으며, 이 때문에 미군은 지연전에 말려들면서 오키나와 제도 점령에 2개월이 걸렸을 뿐 아니라 사상자도 35,000명 이상이 발생했다. 가고시마(鹿児島) 태생인 그는 사쓰마 번(薩摩藩) 무사였던 부친 아래에서 태어났으며, 일본이 현대화 된 군대를 설치하자 부친 또한 초창기 일본군에서 장교 생활을 했다. 그는 성년이 되어 일본 육군사관학교 20기로 입교했으며, 1908년에 졸업하여 육군대학에 야마시타 도모유키(山下奉文, 대장)나 다나카 시즈이치(田中静壱, 대장) 등과 함께 28기로 입교했다. 중일전..

[1412. 1. 6] 전장의 성녀(聖女) 잔다르크 출생

1412. 1. 6 604년 전 어제인 1412년 1월 6일, 프랑스의 "성녀(聖女)" 잔다르크가 태어났다. "오를레앙의 처녀(La Pucelle d'Orléans)"라는 별명이 붙으며 백년전쟁 막판을 수놓은 그녀는 말 그대로 혜성같이 등장했다가 혜성같이 사라졌다. 평범한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켈란젤로 대천사, 마르가리타 성녀, 카트린느 성녀의 계시를 받고 프랑스 국왕 샤를 7세를 돕기 위해 자원했으며, 영국군에게 절대 열세에 몰려있던 프랑스군을 이끌고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백년전쟁은 1337년에 영국-프랑스 간에 발발하여 주로 프랑스 본토에서 전쟁이 치러졌지만, 아직 프랑스는 흑사병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장거리 무기체계의 열세 때문에 영국군에게 연패를 거듭했다. 심지어 잔다르크가 ..

중근세사 2023.01.06

[1967. 1. 2] 로빈 올즈 대령의 '울프팩', 북베트남 미그 21기 대파

베트남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67년 1월 2일, 로빈 올즈(Robin Olds) 대령이 지휘한 미 제 8 전술전투비행단 소속 F-4C 21기가 "전자적으로" F-105로 위장해 북 베트남 공군의 MiG-21 16대를 기만하여 교전에 들어갔다. 교전 결과 푹 옌(Phúc Yên) 상공에서 MiG-21 7대가 격추됐으며, 미군 측은 한 대도 손실을 입지 않았다. 일명 "볼로(Bolo)" 작전으로 명명된 이 작전은 "롤링썬더(Rolling Thunder)" 작전 간 북 베트남 공군의 MiG-21이 미 공군 폭격기의 항로로 진입하여 격추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북 베트남 공군을 유인하여 기동성이 높은 F-4로 격추하는 계획이었으며, 특히 레이더 신호를 기만함으로써 향후 북 베트남군이 쉽게 출격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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